상도동에 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 1호…아파트 생활 수준

신태현 기자
입력일 2017-10-13 14:22 수정일 2017-10-13 14:22 발행일 2017-10-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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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오는 2018년 2월 동작구 상도동 244번지 일대 10필지(1351㎡)에 ‘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 1호를 착공한다. 자료는 해당 사업(오른쪽)과 아파트의 비교 모습. (자료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아파트 단지 수준의 생활편의시설이 있는 개방형 저층마을 조성에 팔을 걷어붙인다.

시는 오는 2018년 2월 동작구 상도동 244번지 일대 10필지(1351㎡)에 ‘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 1호를 착공한다고 13일 밝혔다. 완공 날짜는 내년 11월이며 동시에 추가 입주자를 모집한다.

‘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은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지 못하는 소규모 주거지 10필지를 하나로 묶어 재개발하고 작은도서관 등 생활편의시설을 걸어서 10분 안에 이용할 수 있는 ‘10분 생활권’을 목표로 한다. 단독·다세대주택 등 4층 이하 노후 주택을 철거한 뒤, 아파트단지 수준의 생활편의시설을 갖추고 다세대주택 3~4개동으로 이뤄진 개방형 저층마을을 조성한다.사업기간은 12개월 이내로 평균 8년 6개월이 걸리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이나 2~3년 소요되는 가로주택정비사업에 비해 짧다.

개발 후 주택 값 상승으로 원주민이 떠나지 않도록 설계 단계부터 건물, 방 크기 등에 대해 주민 의견을 반영한다.

이번 1호 사업지에는 5층 이하 저층주택 40세대가 건설되며 작은도서관 등 공동 편의시설도 같이 들어선다.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가 설계·시공·분양 등 사업의 모든 과정을 관리한다. 새로 지어지는 40세대 가운데 11세대는 기존 토지 등 소유자가 재입주하고 나머지 29세대는 SH공사가 선 매입해 청년 및 신혼부부 등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29세대를 임대주택으로 전환하기로 해 초기 사업자금을 SH공사가 지원할 수 있게 됐고, 미분양 리스크도 미리 해소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번 사업지는 입주민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이 생활편의시설을 함께 공유하는 ‘개방형 마을’이 되는 점도 특징이다.

또한 SH공사는 2018년 2월 방치된 빈집을 효율적으로 정비하고 소규모주택 정비를 활성화하기 위한 ‘빈집 및 소규모주택정비 특례법’이 시행되면 ‘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을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SH공사는 상도동 자율주택정비사업을 위해 근처 경기 화성시와도 협력한다. 화성시가 상도동 사업지와 가까운 화성시 장학관의 일부 면적을 제공해 진입도로로 사용하도록 협의를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동작구청에서 주민합의체-화성시-동작구-SH공사 4자 간 ‘상도동 244번지 일원 자율주택정비사업 및 화성시 장학관 건립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
서울시는 오는 2018년 2월 동작구 상도동 244번지 일대 10필지(1351㎡)에 ‘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 1호를 착공한다. 사진은 해당 사업부지 조감도. (자료제공=서울시)

신태현 기자 newt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