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경매 낙찰률·경쟁률, 2개월 연속 '하락'

김동현 기자
입력일 2017-10-12 17:11 수정일 2017-10-12 17:11 발행일 2017-10-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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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전국 월별 낙찰가율 및 낙찰건수.(자료=지지옥션)

법원경매 낙찰률(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 및 평균 응찰자수(경쟁률)이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9월 전국 법원경매는 9133건이 진행됐고 이 중 3607건이 낙찰됐다.

진행건수는 전월대비 900여건 증가하며 올해 들어 3번째로 9000건 이상 진행건수를 기록했으며, 낙찰건수도 약 250여건 늘었다.

진행건수 증가는 8월 휴가철 대기 물량들이 법원에 나오면서 일시적 증가로 보이며, 10월 연휴가 역대 최장기간 길어지면서 10월 진행건수는 다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지옥션 측은 설명했다.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75.1%로 전월대비 1.2%포인트 상승하면서 8월 부동산 대책 이전 수준인 8월 75.4%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서울 업무상업 시설을 중심으로 고가 낙찰이 이어진 가운데, 서울 주거시설, 지방광역시 및 지방도 토지 등의 낙찰가율도 상승했다.

그러나 낙찰률은 전월대비 1.1%포인트 하락한 39.5%로 올해 처음으로 30%대 접어들었다. 경쟁률을 나타내는 평균 응찰자수도 2개월 연속 하락하며 3.8명에 그쳤다.

낙찰률도 하락하며 전반적인 부동산 매입에 대한 분위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응찰자수는 업무상업시설 및 토지 모두 상승했다. 그러나 대책 후 대출 규제를 받는 주거시설만 5.3명에서 5.0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지지옥션 측은 8·2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인한 대출규제가 경매시장에 영향을 지속적으로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대책 이후 일반 부동산 시장에서 일부 시세조정이 있었지만 폭이 크지 않고, 지난 상반기 급격히 상승한 시세가 반영되지 않은 경매 물건들이 많아 아직까지는 고가 낙찰이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경매 시장의 높은 경쟁이 2년 이상 이어지고 있고,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길어지면서 매수세가 뚜렷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 규제 등으로 추가 부담이 발생한 투자자들이 경매 시장에서 빠지면서 응찰자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하며 “향후 경쟁률 및 낙찰률이 기조가 이어진다면 역으로 연말 혹은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저가 매수 타이밍을 잡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