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진핑 최측근 왕치산 퇴임 확정…후임엔 리잔수 유력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7-09-21 11:40 수정일 2017-09-21 13:16 발행일 2017-09-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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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설 왕치산, 한달만에
실각설과 간암설 등이 나돌았던 당시 왕치산 위원이 후난성 주저우시에 있는 주저우전동차공사를 방문하고 있다.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69) 당 중앙 기율검사위 서기 겸 정치국 상무위원의 퇴진이 확정됐다.

21일 아사히 신문은 내달 열리는 제19차 당 대회에서 왕치산이 물러나기로 결정됐다며 중앙기율검사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어 왕치산은 7명인 당 최고지도부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에서도 물러날 가능성이 짙다고 복수의 당 관계자들에 말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반부패투쟁’을 진두지휘해온 왕치산을 유임시키려 했으나 당내 저항에 부닥쳐 인사구상이 그를 퇴진 시킬 수 밖에 없었다.

또 아사히는 시 주석이 그동안 권력기반을 착실히 다져 왔으나 왕치산 처우를 놓고 공공연히 드러난 당내 반발을 고려해 앞으로는 정국을 신중하게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왕치산은 2012년 시진핑 지도부가 출범한 이래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로 거물 정치인의 비리를 잇달아 적발하면서 시 주석을 뒷받침해 왔다.

당내 서열은 6위지만 사실상 시 주석 다음의 실력자로 거론되며 그의 거취는 2기 시 주석 지도부의 동향을 점치는 최대 관심사로 꼽혀 왔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68세 정년”이 관행이다. 하지만 시 주석은 69세인 왕치산의 유임을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왕치산의 후임으로는 시 주석의 또 다른 측근으로 꼽히는 리잔수(栗戰書·66)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단 신문은 중국 지도부 인사를 놓고 당내 암투와 정치적 거래가 이어지고 있어 왕치산의 진퇴에 유동적인 측면도 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