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UN서 "北 대화가 아닌 압박이 필요"...北 집중 연설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7-09-21 11:06 수정일 2017-09-21 11:11 발행일 2017-09-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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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사진) 일본 총리는 북한과의 대화 무용론을 주장하면서 강력한 대북 압박을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AP=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일반토론 연설에서 “북한의 도발을 멈출 수 있을지 여부는 국제 사회의 단합에 달렸다”며 대북 압박 주장에 총력을 기울였다.

21일 NHK 등에 따르면 연설 서두에서 아베 총리는 “여성지원과 안전 보장 이사회 개혁 등 주제가 많지만 북한 문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 것에 대해 독재자가 대량살상무기를 손에 넣으려고 할 때마다 우리가 대응해온 것과는 질적으로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은 조만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핵탄두를 장착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의 핵 실험 도발 문제에 대해 대화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모든 핵과 탄도미사일 계획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학적인 방법으로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을 폐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대화가 아닌 바로 압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핵·미사일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모든 물자와 자금, 인력, 기술의 대북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행동이다. 북한의 도발을 멈출 수 있을지는 국제 사회 단합에 걸렸다”고 덧붙였다.

또한 아베 총리는 요코타 메구미가 북한에 납치된 지 오는 11월이면 40년이 된다는 점도 거론하면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일본 언론 들은 “제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총리가 유엔 총회 연설을 5번째 했지만 북한에만 집중해서 연설한 적은 없었다”며 중의원 해산과 총선 실시를 앞두고 이를 염두에 두고 북한 문제에 대한 높은 위기관리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