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아나운서에게 배우는 상황별 '스피치 팁'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7-09-06 07:00 수정일 2017-09-06 07:00 발행일 2017-09-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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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력이나 출신지, 신체조건, 연령 등 차별적 요인을 배제하고 응시자에게 공평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되면서 스피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회사 내 각종 행사 및 프리젠테이션 등 발표기회가 많아지면서 ‘말 잘하는 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스피치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김경아(7am 스피치 컨설팅·왼쪽 사진) 아나운서와 석아윤(KFM99.9 경기방송·오른쪽 사진) 아나운서에게 상황별 ‘스피치 팁’에 대해 들어봤다.

◆취준생에게 필요한 면접관을 주목시키는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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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부터 크고 힘있게 하라

일반 대화와 면접상황은 다르다. 지나치게 목소리가 큰 사람이 아니라면 평소보다 약간 크고 강한 음성으로 말해야 자신감 있게 보일 수 있다. 크고 힘있는 목소리로 인사하며 얘기를 시작한다면 어떤 사람에게 더 시선이 집중되고 기억에 남겠는가. 인사는 항상 힘있고 강하게, 또 답변시에도 평소보다 약간 크고 강한 목소리로 연습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말아야 한다.  

△키워드를 중심으로 말하라

면접 지도를 하다 보면 대다수의 지원자들이 너무 경직되고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달달 외운 듯한 느낌을 준다. 답변을 외울 경우 외운 문장이나 단어를 빠뜨리고 말했을 때, 말이 꼬이기 시작하면서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한다. 면접시 답변을 준비한다면 말할 내용은 미리 준비하되, 내용의 핵심키워드 단어들을 중심으로 문장을 만들어 말하며 반복해 익히도록 해야 한다. 또 외운 듯한 인상을 주는 답변에는 강약과 높낮이가 없고 단조롭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말하며 연습해야 이러한 점들도 보완할 수 있다.

△명확한 발음·정확한 마무리

면접시 아나운서 같은 정확한 발음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정확한 발음이 우선시 되어야 논리적이고 설득력있는 스피치가 가능하다.

또 면접관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잘 전달한 후 꼭 마무리까지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평소 마무리를 잘하는 스피치 연습이 필요하다. 또 자기소개시에는 시작만큼 임팩트 있는 마무리도 중요하다.

△눈빛을 살려라

면접시 눈빛이 살아 있어야 한다. 면접관에게는 존경과 관심과 사랑을 가득 담은 눈빛 레이저를 쏘아야 하는 것이다. 또 면접관을 바라볼 때 면접관의 얼굴 전체를 바라본다는 생각을 가지거나 한 부위만 보는 것이 편한 경우에는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더 편한 쪽 눈을 응시하면 된다. 더불어 말하는 내용에 따라 표정이 바뀌는 것이 좋다. ‘꼭 이 회사에 입사하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할 때는 정말 그런 간절함과 충성심이 얼굴에서 드러나야 한다. 말하는 내용에 따라 나의 감정이 표정에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평소 다양한 표정연습이 필요하다. 

◆직장인에게 필요한 실전 말하기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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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스피치 : 사내 행사 진행

사내 직원이 회사의 행사를 맡아 진행 할 경우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우선 긴장하지 않아야 한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 긴장을 하면 목소리는 작아지고, 속도는 빨라지고, 실수를 하기 십상이다. 따라서 마인트 컨트롤은 필수다. 

이때 음성언어뿐 아니라 몸짓언어도 중요하다. 관객들을 향한 자연스러운 눈 맞춤과 손짓이 필요하다. 행사를 진행하는 사회자에게는 소개 멘트가 많다. 예를 들어 축사나 기조연설을 하는 사람을 소개하거나 시상식의 경우라면 시상자와 수상자를 발표하게 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호명스피치다. 이름, 소속, 직책 등을 부를 때 오독을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또한 행사에는 돌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따라서 순발력이 요구된다. 행사 내용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변수는 ‘시간’이다. 갑자기 시간을 끌어달라는 스태프의 요청을 받을 때가 많은데, 이때 역시 긴장하지 말아야 하며 이런 상황이 생길 것을 대비해 사전에 미리 멘트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설득스피치 : 프레젠테이션

프레젠테이션은 시청각 자료를 활용해 설명하는 일이다. 흔히 연설과 프레젠테이션의 차이를 이야기할 때 시청각 자료가 있고 없고를 기준으로 할 만큼 프레젠테이션에 있어 보여줄 거리는 매우 중요하다. 

단, 아무리 시청각자료가 중요하다 하더라도 거기에만 연연하면 안 된다. 지나치게 많은 슬라이드, 지나치게 많은 글자 수 지나치게 많은 그림과 도표. 거기에 그저 슬라이드만 읽기 바쁜 프리젠터는 듣는 사람을 지루하게 만든다. 

프리젠터는 듣는 사람들과 시선도 맞추고, 호흡도 나누며 전달해야 하는데, 슬라이드에서 눈을 떼지 못 하고 따라가기만 하면 전달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흔히 프레젠테이션 전날까지도 파워포인트 작업에만 매달리는 실수를 범한다. 아무리 잘 만든 파워포인트라 할지라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그 프레젠테이션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프레젠테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발표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충분히 내용을 숙지하고, 연결성 있게 슬라이드를 넘기며 자연스러운 시선처리 연습까지 반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