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외에도 많다…韓 '수익경영' 시대 본격화

김지희 기자
입력일 2017-07-25 15:17 수정일 2017-07-25 17:52 발행일 2017-07-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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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면_SK하이닉스실적추이

SK하이닉스는 25일 올해 2분기 3조원을 웃도는 영업이익과 함께 46%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발표했다. 통상 영업이익률은 15%만 기록해도 수익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으며, 30%를 넘을 경우 ‘대박’으로 분류되는 만큼 이번 SK하이닉스의 기록은 주목할 만한 성과다. 최근 국내에는 SK하이닉스 외에도 잇따라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수익 경영’ 시대가 본격화 되고 있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꾸준하게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분야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동부하이텍 등 반도체 업체들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이익률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2016년 2분기 11.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이전 분기(15.4%) 대비 수익성 측면에서 다소 후퇴했던 SK하이닉스는 이어진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률 각각 17.1%, 28.7%를 달성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 영업이익률 39.2%를 기록하는 등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 1위인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반도체는 여타 산업과 비교해 특히 수익성이 높은 탓에 전체 실적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영업이익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 13.4%를 기록한 이후 3분기 10.9%로 저점을 찍은 이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20%에 근접한 19.6%를 보였으며, 오는 27일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20%를 상회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9위를 기록하고 있는 동부하이텍 역시 올해 2분기 약 25.7% 영업이익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1분기부터 매 분기 20%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이밖에도 대형 IT업체로 꼽히는 네이버와 엔씨소프트가 30% 안팎의 영업이익률로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27% 전후의 분기 영업이익률 기록을 이어왔다. 올해 2분기까지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게임 소프트웨어 업체 엔씨소프트는 2016년 30% 수준의 분기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올해 1분기에는 12.7%로 급감한 바 있으나 2분기에는 23.7% 수준으로 영업이익률 회복이 점쳐진다.

코웨이, 쿠쿠전자 등 중견 가전업체들의 수익성도 향상되고 있다. 코웨이는 2016년 3분기 영업이익률 18.3%를 달성한 이후 15~20% 사이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모습이다. 올해 2분기 실적 역시 주력인 렌탈 부문의 정상화와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19.1%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안정적으로 보일 전망이다. 이밖에도 쿠쿠전자 역시 지난해부터 15%에 근접한 영업이익률 행진을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 2분기에도 13%대의 영업이익률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김지희 기자 j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