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홀 '배틀그라운드' 한방에…넵튠, 투자수익 270억 '잭팟'

지봉철 기자
입력일 2017-07-25 09:53 수정일 2017-07-25 15:34 발행일 2017-07-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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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대박난 블루홀, 최근 장외시장서 주당 19만원선 거래
넵튠, 지난 1월 블루홀 주식 16만6666주 50억원에 취득…투자차액만 약 27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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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튠 CI

게임사 블루홀의 기업공개(IPO) 기대감과 신작 흥행에 코스닥 상장사인 넵튠이 덩달아 웃음을 짓고 있다. 넵튠이 보유한 블루홀의 지분(2.35%) 가치가 예상보다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진 덕분이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블루홀 주식은 최근 비상장주식거래 사이트에서 주당 19만~19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약 1조3815억원. 국내 상장 게임사 중 시총 4~5위 수준으로 중형 게임사로 분류되는 컴투스와 더블유게임즈과 규모가 비슷한 수준이다. 1월 말 코스닥 상장사인 넵튠 투자 당시 책정한 주당 3만원과 비교할 때 최소 6.4배 이상 올랐다. 당시 넵튠은 블루홀 기업가치를 2074억원으로 책정했으며, 블루홀 주식 16만6666주를(지분율 2.35%)를 50억원에 취득했다.

지난 3년간 적자에 허덕이던 블루홀의 이같은 상승은 지난 3월 출시한 온라인 생존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 멈춤없는 성장세에 있다. 블루홀은 지난 3월 글로벌 게임플랫폼 스팀에 ‘배틀그라운드’를 출시해 불과 4개월만에 판매량 500만장을 돌파했다. 배틀그라운드의 장당 판매가격(한국시장 기준)은 3만2000원으로 이 게임 하나로 약 1500억원을 번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블루홀의 상장 기대감도 기업가치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최근 블루홀은 이사회를 열고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자회사 블루홀지노게임즈에 대한 흡수 합병을 결정하며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블루홀의 깜짝 실적과 상장 기대감에 시장의 관심은 넵튠에도 미치고 있다. 넵튠이 보유한 블루홀 지분의 가치는 약 324억원으로 투자 차액은 274억원이다. 넵튠은 지난해 영업손실 31억180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장외시장에서 블루홀은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 중 하나다”며 “블루홀의 게임 흥행과 상장 기대감이 커지면 커질수록 넵튠의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