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IT 산업 발전 위해서는 규제 완화해야”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6-21 08:30 수정일 2017-06-21 19:25 발행일 2017-06-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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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솔베이 도서관에서 열린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의 유럽 대표 행사인 플레이북 조찬 행사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최근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수명 단축 현상에 제동을 걸기 위해 정보기술(IT) 산업에 대한 규제완화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정보기술(IT) 산업 발전을 위한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권 부회장은 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의 플레이북 조찬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권 부회장은 지난 10년 간 글로벌 기업들의 도태 주기가 확연히 짧아지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첨단 기술들이 다양한 형태로 얽히며 새로운 IT 생태계가 조성되는 과정에서 다수의 기업들이 전에 경험치 못한 불확실성에 직면하면서 한계에 부딪치게 됐다는 주장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조사를 근거로 최근 글로벌 기업의 평균 수명은 1970년대의 절반 수준인 약 30년이고 미국의 경우 향후 5년간 현존 기업의 퇴출 가능성이 30%에 달하는 데다 이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분위기도 그다지 밝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 부회장은 “5G, 4차 산업혁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 등 새로운 혁신이 기존 경쟁 환경을 와해시키면서 불행히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 기업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IT 산업에 대한 규제완화가 반드시 기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 EU의 규제 방향성이 미래 기술 혁신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정책 입안자들이 IT 산업에 대한 규제를 시행하는데 있어 보다 신중을 기해 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권 부회장은 그간 산업 생태계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EU의 성과에 대해 높게 평가하면서 “EU의 단일시장 통합 체제가 아니었으면 기업들은 유럽 내 각국의 각종 무역협정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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