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올해 성장률 2.6% 이상 가능할 것”

라영철 기자
입력일 2017-06-19 15:50 수정일 2017-06-19 17:01 발행일 2017-06-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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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 하는 김동연 부총리<YONHAP NO-2713>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는 모습. (연합)

김동연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부총리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 가능성을 밝힌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총리는 19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GDP 성장이 지금 같은 경제상황이 지속되고, 추가경정예산이 충실히 집행된다면 성장률(전망)을 조금 올릴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지만, 최근 수출이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는데다 투자와 내수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점을 들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 5일 11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경이 편성되면, 올해 성장률이 0.2%포인트 올라가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한국은행과 해외 주요투자은행(IB)들도 최근 잇달아 한국에 대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중인 가운데, 경제정책의 수장인 김 부총리까지 성장률 상향 가능성을 확언해 주목된다. 김 부총리는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 문제나 국제 경제 등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당장 급격한 상향조정 보다는 이르면 이달 말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뒤 추경 통과 여부 및 집행 성과를 보아 하반기 적당한 시점에서 확정 조정치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부총리는 사드 배치 문제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AIIB 총회가 처음으로 베이징이 아닌 제주에서 열렸다”면서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해 열린 것은 아니지만, 한·중관계에 좋은 사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 부총리는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관련해서는 “아직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이야기를 들은 것은 없다”면서도 “한·미 FAT는 상호 호혜적”이라고 강조했다.

라영철 기자 eli700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