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변심’에 모바일 OLED 패널 생산 늘린다

김지희 기자
입력일 2017-06-13 16:48 수정일 2017-06-13 16:48 발행일 2017-06-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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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생산 확대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고집하던 애플이 가을 출시예정인 신규 스마트폰 ‘아이폰8’에 OLED 패널을 탑재하기로 결정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이 OLED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생산라인 증설에 나서는 등 관련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에 들어가는 패널공급을 독점하기로 확정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말까지 아이폰용 OLED 탑재 전량인 8000만대 분량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6세대 OLED 패널을 생산하는 A3 라인 증설에 10조원 가량의 투자를 진행하고 계속적인 증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장에서 95%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절대 강자로 애플과의 계약으로 시장 지배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애플이 삼성을 택한 배경에도 삼성디스플레이 외에는 거대한 수요를 믿고 맏길 수 있는 공급사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CD패널을 애플에 공급했던 LG디스플레이는 본격적인 중소형 OLED 생산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의 4세대 OLED 패널을 생산하는 E2라인 외에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경북 구미의 E5 라인을 통해 중소형 OLED를 양산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파주 E6 라인에서도 관련 제품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두 라인에서는 각각 월 1만5000장 수준의 6세대 OLED 패널이 생산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현재 건설 중인 파주 P10 공장에서도 중소형 OLED를 우선적으로 양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애플을 따라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경향이 급속하게 확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지희 기자 j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