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 “중국서 잘 나가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6-19 19:55 수정일 2017-06-19 19:57 발행일 2017-06-13 99면
인쇄아이콘
동
중국 상하이 하이톤 호텔에서 진행된 동부대우전자 2017 협력사의 날 행사.(사진제공=동부대우전자)

동부대우전자가 중국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형 가전업체들이 중국서 ‘가성비 (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현지 제조업체들의 공세에 점유율이 급격히 줄고 있는 가운데, 매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 현지 특성에 맞춘 현지화 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의견이다.

19일 동부대우전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판매 기준) △2014년 110% △2015년 100% △2016년 140% 등 매년 2배 이상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생산 매출 역시 △2014년 2968억 △2015년 3121억 △2016년 3566억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단독 매장도 상하이와 베이징 등 120여 개 도시에 300개 규모로 확보한 상태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회사 전체 매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내외로 크진 않지만, 현지에서 선보인 지역별 맞춤형 유통 전략과 메이드 인 코리아 마케팅 등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반응이 좋은 제품은 ‘세탁기’다. 동부대우전자의 ‘벽걸이 드럼세탁기’는 중국시장에서 누적판매 10만대를 넘어서며 3㎏급 이하 미니세탁기 시장(중국 기준)에서 64.6%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중국 산업디자인 어워드에서 업계 최초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지 특성을 고려해 선보인 제품들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차(茶)문화를 즐기는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차(茶)보관 3도어 냉장고’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냉장 공간을 두 부분으로 나눠 상단부는 독립 냉장 공간으로 하단부는 차 보관 냉장고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차 보관 냉장고의 경우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중국인들이 식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점을 고려해 냉장실 내부에 생수 저장케이스를 두고 시원한 물과 얼음을 제공하는 ‘플럼빙 프리(Plumbing Free)’ 디스펜서 양문형 냉장고도 선보였다.

동부대우전자가 중국서 선전하는 데는 ‘지역별 맞춤형 유통 전략’도 힘을 보탰다. 동부대우전자는 도시의 규모에 따라 공략하는 유통 운영 전략을 차별화해 인구가 많고 경제가 활성화된 1급 시장에서는 양판점(대량으로 상품을 파는 소매점) 매장 중심으로, 급성장 중인 중소 도시형 2~3급 시장에서는 전문 가전매장에 입점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소형가전의 경우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꼽히는 광군제 기간 중 준비물량이 모두 판매될 정도로 중국 싱글족 사이에 인기가 높다”며 “올해 혁시 현지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부대우전자 중국 천진공장은 최근 천진 정부로부터 경영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됐다. 천진공장은 선정 과정에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한 엄격한 품질관리로 고품질의 제품을 공급하고 품질을 향상해온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