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옴부즈만위원회, '전자산업의 환경과 건강' 주제 포럼 개최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5-28 16:28 수정일 2017-05-28 16:28 발행일 2017-05-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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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만위원회(위원장 이철수)는 26일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한국환경보건학회 봄 정기 학술대회에서 특별 포럼을 마련하고 그간의 활동 경과를 밝혔다. (옴부즈만위원회 제공)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 반도체 사업장에 대한 종합진단 및 개선안 마련 목적으로 출범시킨 외부 독립기구 ‘옴부즈만위원회’가 포럼을 개최하고 외부소통을 시작했다. 그간 크고 작은 잡음을 발생시킨 반도체 사업장 발병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옴부즈만위원회는 지난 26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한국환경보건학회 봄 정기 학술대회에 특별 포럼을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반도체 노동자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 및 삼성 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도 참석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지난 1년간의 활동 경과가 소개됐다. 이철수 위원장은 “객관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최고 전문가들로 종합진단팀을 구성했다”며 “25차례에 걸쳐 수십명 전문연구원이 체계적이고 세세하게 현장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첫 발표를 맡은 김치년 옴부즈만위원회 전문위원(연세대 교수)은 반도체 생산의 각 공정에서 어떤 유해물질이 노출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 뒤 “비교적 노출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장비 예방보수(PM:Preventive Maintenance) 작업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부 발표도 있었다. 박동욱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는 “정확한 직무 분석을 통해 다양한 유해인자에 대한 복합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산재보상보험법의 근본 취지인 사회보장기능의 의미를 살리려면 중소, 영세 기업에 대한 지원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교 안전보건공단 연구위원은 전자산업 현장에서의 극저주파자기장(Extremely low frequency)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정 위원은 극저주파자기장이 학자간에 이견이 많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유해인자이나 사전예방의 원칙에 의거해 노출기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종합토론에는 윤충식 서울대 교수, 정지연 용인대 교수, 하현철 창원대 교수가 참여했다. 윤충식 교수는 옴부즈만위원회가 사외 하청 사업장의 안전 관리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지연 교수는 전통 방식으로 작업환경을 측정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면서 전체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현철 교수는 예전 환기장치 설계도를 보고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현재로선 측정할 수 없는 과거의 노출 수준을 추정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창호 가족대위 대표는 “예전 라인에 근무했던 사람들의 자문을 받으면 조사를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유정옥 반올림 활동가는 “옴부즈만위원회가 산재보험제도 개선과 영업비밀 관련한 제도 개선 문제도 제안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치년 전문위원은 “2차 현장조사 때는 오늘 나온 제안을 반영해 더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임현술 옴부즈만위원은 “산업보건 관련 국가적인 제도 개선을 제안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

한편 옴부즈만위원회는 향후 직업환경과 보건 관련 학술행사에 참여해 활발한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