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와인셀러용 열전모듈 양산…크기·소음 줄이고 와인 맛 살렸다

김지희 기자
입력일 2017-05-14 09:17 수정일 2017-05-14 16:38 발행일 2017-05-1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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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LG이노텍이 반도체로 만든 냉각 부품 ‘열전소자(오른쪽)’와 이 소자에 방열판 등을 결합해 와인셀러용으로 최적화한 ‘열전모듈(왼쪽)’.(사진제공=LG이노텍)

LG이노텍이 기존 와인셀러용 냉각장치인 컴프레서를 대체할 수 있는 첨단 반도체 모듈을 개발했다. 이번 제품은 크기가 작고 진동이 없으며, 저온 냉각을 구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LG이노텍은 ‘와인셀러용 열전모듈(Thermoelectric Module)’을 양산해 LG전자의 ‘와인셀러 미니’에 처음으로 적용했다고 14일 밝혔다. 열전모듈은 반도체 소자에 전기를 공급해 온도를 제어하는 전자식 냉각·가열 부품으로, 성질이 다른 반도체에 전기가 흐르면 한쪽은 발열, 반대쪽은 냉각되는 ‘펠티어 효과(Peltier effect)’를 이용한다.

열전모듈을 사용하면 와인셀러를 종전보다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는 게 LG이노텍의 설명이다. 열전모듈은 가로, 세로 크기가 A4 용지 절반 수준이며 두께는 8.5㎝로, 컴프레서 부피의 60%에 불과하다. 해당 모듈을 장착한 LG전자의 ‘와인셀러 미니’는 크기가 28.2×49.7×53.4㎝로 가정 내 자유로운 설치가 가능하다.

와인을 산화시키는 원인으로 꼽히는 진동이 없다는 점도 강점이다. 열전모듈은 별도의 냉매를 사용하지 않아 냉매 압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떨림이 없고 와인 고유의 맛과 향을 오래 보존할 수 있다. 여기에 와인 종류에 따라 최적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 냉각 기능이 뛰어나다는 게 LG이노텍의 설명이다.

LG이노텍은 또 열전 소재·소자·모듈의 연구개발부터 생산, 품질관리까지 한번에 서비스하기 때문에 용도에 최적화한 열전모듈을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나노미터(nm) 단위의 ‘초미세 나노공법’을 적용한 열전소자를 자체 생산하는 점도 장점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사용하기 편리하고 용도에 따라 최적화하기 좋은 냉각 장치가 바로 열전모듈”이라며 “가전제품에서 차량용 냉각, 제습, 공조장치 등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j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