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일자리 추경 속도낸다 … 기재부 5월 그린북서 공식확인

라영철 기자
입력일 2017-05-12 10:45 수정일 2017-05-12 10:45 발행일 2017-05-12 99면
인쇄아이콘
문 대통령, 신임수석과 오찬<YONHAP NO-3021>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수석과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수석을 만드는 등 집권 초기부터 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대선 공약 등을 통해 피력해 왔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10조 원 규모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정부가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내놓은 ‘그린북’ 5월호에서 “대내외 위험요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추경’ 등 적극적인 거시정책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활성화와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기재부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일자리 관련 추경 편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수출 등의 호조에 힘입어 한국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내수 회복이 아직 미진한 상황에서 일자리의 질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기재부는 올해 4월의 경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의 호조에 힘입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다고 밝혔다.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에 6개월 연속 증가세다.

설비투자도 전월보다 12.9% 올라 반등에 성공했고, 건설투자 역시 민간주택 건설 호조 등에 힘입어 3.7% 올라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소매판매의 경우 3월에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으며, 4월 소비 속보지표로도 국내 승용차 내수판매량과 휘발유·경유 판매량이 1년 전에 비해 각각 6.3%, 2.7%나 감소하는 등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사드 사태로 중국인관광객 수가 65.1%나 줄어드는 등 내수 기반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백화점, 할인점 등의 매출이 각각 0.5%, 6.8% 늘고 카드 국내승인액도 3.8% 증가하는 등 개선 가능성을 보여 기대를 낳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101.2로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0 이상을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계 경제 개선에 따른 수출 증가세가 생산·투자 회복으로 이어지며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소비 등 내수 회복세는 아직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고용의 질적 개선이 미흡한 상황”이라고 말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추경 편성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라영철 기자 eli700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