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철저한 보수 궤멸’…정치권, ‘정치보복 예고’ 비판 확산

라영철 기자
입력일 2017-05-01 16:51 수정일 2017-05-01 16:51 발행일 2017-05-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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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이해찬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오른쪽)이 지난달 18일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 도로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연설 중 자신을 소개하는 추미애 대표의 말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

자유한국당·바른정당·국민의당이 ‘철저한 보수 궤멸’을 주장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을 강력히 규탄했다.

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1일 이 의원에 대해 “집권하면 완장 차고 반대세력을 제거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보인다. 그것도 완전 궤멸시켜 버린다고 하니 총칼만 안 들었지 대대적인 숙청이라도 할 것 같다”고 논평했다.

정 대변인은 “세상을 이분법으로 나눠 분열과 갈등을 만드는 친노·친문 패권주의는 반드시 청산돼야 할 민주당 내 적폐 중의 적폐”라면서 “청산돼야 할 적폐세력이 정권을 잡은 듯 서슬 퍼런 칼날을 국민에게 들이대고 협박하는 오만과 만용을 보면서 국민은 문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는 확신을 더더욱 가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 조영희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미 선거에 승리한 양 집권을 전제로 한 발언들을 쏟아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문 후보의 10대 공약에 포함된 ‘적폐청산’을 거론하며 “민주당은 집권 후 적폐청산의 기치 아래 정치보복과 사정 광풍을 명시적으로 예고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은 더 이상 패권정치, 패거리 정치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문 후보와 민주당의 해명과 각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선대위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적폐청산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한다. 이해찬 의원은 한술 더 떠서 완전 궤멸을 운운하며 국민을 아예 숙청하겠다고 나서고 있다”면서 “집권하면 복수의 정치를 하겠다는 공개 선언에 다름 아니다”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섬뜩함을 느낀다”면서 “집권하면 보수를 궤멸시키겠다는 말은 캄보디아의 킬링필드를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이어 “그동안 숨어있던 문재인의 상왕이 모습을 나타낸 것은 그만큼 다급해졌다는 것”이라며 “이 무시무시한 공갈과 협박으로 공포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 공주 유세에서 “극우·보수세력들이 다시는 이 나라를 농단하지 못하게 철저히 궤멸시켜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라영철 기자 eli700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