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LG실트론 잔여지분 49% 전량 확보 나선다

김지희 기자
입력일 2017-05-01 14:03 수정일 2017-05-01 14:03 발행일 2017-05-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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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올해 초 LG실트론 지분 51%를 인수한 데 이어 나머지 지분에 대해서도 전량 확보에 나섰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이었던 반도체 사업의 수직계열화와 사업다각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SK그룹에 따르면, SK(주)는 최근 LG실트론 지분 19.6%를 보유한 KTB프라이빗에쿼티(PE)와 해당 지분의 전량을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앞서 지난 1월 SK(주)는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 지분 인수가 확정되면 SK는 70.6%의 지분을 보유하게 돼 보다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가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SK그룹 관계자는 “MOU를 체결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최 회장이 우선인수협상 대상자가 됐다는 뜻이지 인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SK(주)와 KTB PE가 보유한 지분 외 29.4% 지분에 대해서는 최태원 회장이 개인 자격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채권단 측에서 최 회장에 잔여 지분에 대한 인수 의사를 지속적으로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K(주)가 인수하려는 49%의 잔여지분이 약 4000억원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실트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칩의 핵심 기초소재인 반도체용 웨이퍼를 생산 및 판매하는 업체로, 특히 세계 300mm웨이퍼 시장에서는 점유율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2015년 이후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 제조·판매 업체인 SK머티리얼즈를 OCI로부터 인수하고 이어 LG실트론을 인수하는 등 반도체 생산라인 완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지희 기자 j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