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사드 비용은 미국 부담” 재확인…김관진-美 맥매스터 전화통화

라영철 기자
입력일 2017-04-30 13:51 수정일 2017-04-30 14:36 발행일 2017-05-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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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양국이 한반도에 배치되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비용은 미국이 부담하는 것이 맞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30일 미국의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사드 전개 및 운영유지에 필요한 비용은 미국이 부담한다는 양국의 기존 합의내용을 재확인했다.

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 안보실장이 30일 맥매스터 보좌관의 요청으로 한국시간으로 오전 9시부터 35분간 통화를 했다”고 밝히면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드 비용 한국 부담’ 발언 논란과 관련해 기존의 양국 합의를 다시 확인했다고 전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번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언급에 대해 “동맹국들의 비용 분담에 대한 미국 국민의 여망을 염두에 두고 일반적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동맹은 가장 강력한 혈맹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최우선 순위이며, 미국은 한국과 100% 함께 할 것”이라는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부연 설명했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김 안보실장과 맥매스터 보좌관은 지난 29일 탄도 미사일 발사 등 거듭되는 북 측의 도발에 대해 중국과 함께 3국이 함께 대북 압박에 공조 협력할 것 임을 거듭 확인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지난해 군사당국 협의를 통해, 주한미군의 사드배치 비용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부지와 기반시설 등을 제공하고 미국 측은 사드 체계의 전개 및 운영유지 비용을 부담키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로이터통신 및 워싱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사드 비용을 내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한국 측에 통보했다”, “왜 우리가 사드 배치 비용을 내야 하느냐”고 언급하면서 사드 비용 논란이 촉발됐다.

라영철 기자 eli700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