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올해 영업이익 10조 넘어설까…전망은 '긍정적'

한영훈 기자,김지희 기자
입력일 2017-04-25 15:57 수정일 2017-04-25 16:42 발행일 2017-04-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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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연합)

SK하이닉스가 1분기 2조467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이며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2조 시대’를 열었다. 1분기는 전통적 비수기로 분류됨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호황’이 실적개선을 뒷받침했다. 이제 시장의 초점은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열 것인지 여부에 집중돼있다.

현재까지 상황은 낙관적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1분기보다 2분기 이후에 더 좋아질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D램 사업의 경우, 고사양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데 반해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모바일 및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채용 확대로 수요가 증가했으나 공급이 뒷받침되질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이 직전 분기 대비 24%, 15%씩 각각 늘어나기도 했다.

관건은 이같은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여부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서 공급부족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올해 D램의 공급증가율은 수요증가율 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D램 생산능력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업체들의 클린룸 공간이 부족하고, 3D낸드 투자 부담에 따른 D램 투자 여력 감소 등으로 공급증가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이 무려 39.2%에 달한 점도 연간 영업익 10조원 시대 진입에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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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올해 생산량 확대를 위한 계획도 공개했다. 우선 3D낸드의 경우 이미 이천의 M14 공장 2층의 절반 가량에 공사가 완료된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해당 공간에 낸드플래시 생산을 위한 장비를 입고시키는 등 가동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9년 상반기 완공되는 청주 클린룸도 3D낸드를 위한 공간으로 예정된 상황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M14 공장 등 캐파 확대를 기반으로 올해 말 쯤에는 3D낸드가 2D 제품의 생산을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개발된 72단 3D 낸드 제품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방침이다. D램의 경우 2019년 완공 예정인 중국 우시의 클린룸을 추가 생산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올해 초 발표한 7조원 규모의 설비 투자 계획과 관련해 변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도시바 인수의 여파가 미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도시바 인수전의 결과와 관계 없이 3D 낸드플래시 전환을 비롯한 기존 투자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영훈·김지희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