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책을 읽는다는 것, 스스로가 주인이 되기 위한 ‘서양철학사와 함께하는 패턴인식 독서법’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7-04-14 09:40 수정일 2017-04-14 09:42 발행일 2017-04-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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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사와 함께하는 패턴인식 독서법’|조선우 지음|책읽는귀족 출판|1만6000원

책을 읽는다. 이 행위는 사람마다, 사회 분위기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최근 독서법에 대한 책 출간이 잦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누군가는 자기개발을 위해 또 누군가는 세상과 발맞추기 위해 독서를 한다.

신간 ‘서양철학사와 함께 하는 패턴인식 독서법’의 저자 조선우는 “독서의 일상화가 개인의 마음과 머리를 정리해 깨끗한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전한다.

6세에 독학으로 글을 깨우친 후 40년 동안 독서를 했던 저자는 ‘작가사냥’ ‘발칙한 꿈해몽’ ‘우리는 어떻게 북소믈리에가 될까’의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스스로를 채우지 않고 세상을 이해하지 않으며 눈앞의 것에만 몰입하는 사회에서 독서는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기 위한 단련법이며 ‘빨리’ 보다는 ‘깊이’ 세상을 이해하고자 하는 지적탐험이라 주장한다.

10개 강으로 구성된 책은 서양철학과 궤를 같이 한다. 각장은 고대 신화부터 소크라테스, 헤라클레이토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철학자를 비롯해 스토아철학, 에피쿠로스주의, 교부철학, 스콜라철학 등의 요약이며 독서를 위한 10계명이기도 하다.

서양철학과 독서의 결합의 키워드는 ‘흐름’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제 직시 뿐 아니라 시간을 거슬러 흐름을 훑어가며 해답을 찾자는 제언이다. 각 장은 ‘Thinking’ ‘Reading’ ‘Pattern’으로 구성된다. 서양 철학에 대한 설명과 문제제기, 관련 철학에 대한 독서 그리고 실제 사례를 통해 그 책 속에서 배우는 삶의 자세를 전한다.

처음 볼 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다소 강요하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독서를 통해 자신의 주인이 되고 세상을 깊이 이해하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는 저자의 진심은 깊이, 분명하게 느껴진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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