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전력관리 칩 자체 개발"… 관련 부품업체 '휘청'

김지희 기자
입력일 2017-04-12 10:59 수정일 2017-04-12 15:56 발행일 2017-04-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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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애플이 지난 3월 말 공개한 아이폰 7과 아이폰 7 플러스 스페셜 에디션 (사진=연합)

애플이 아이폰에 들어가는 전력관리용 반도체 칩을 자체적으로 개발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플 측에 관련 칩을 공급하는 다이얼로그 반도체의 주식이 폭락하는 등 관련 업체들을 둘러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PMIC라는 명칭의 부서에 80명의 엔지니어를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애플이 자체적으로 더 많은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며 “특히 배터리 수명 등 기능이 강화된 자체적인 칩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PMIC 칩은 이르면 2019년에 아이폰에 내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인사이더 등 다른 외신들도 독일은행인 뱅크하우스 람페(Bankhaus Lampe)의 투자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에 들어가는 전력반도체(PMIC) 칩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가 전해지면서 영국과 독일의 합작 회사인 다이얼로그 반도체(Dialog Semiconductor)의 주가는 15% 가량 급락했다. 다이얼로그 반도체는 휴대전화의 전력제어 칩을 생산하는 IT회사로, 전체 매출의 3/4 가량을 애플에 의존하고 있다.

다이얼로그 반도체는 성명을 통해 “애플과의 관계에 어떤 변화도 없다”며 앞선 보도 내용을 강력 부인했다.

한편 지난 3일에는 애플이 영국 그래픽 기술회사인 이미지네이션 테크놀리지에 “자사 제품의 관리를 위한 독립적 그래픽 디자인을 운영하고 있어 2년 뒤에는 귀사의 그래픽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기업의 주가가 75% 폭락하기도 했다.

김지희 기자 j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