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러에코, 자금난으로 美 TV시장 진출 계획 포기

김지희 기자
입력일 2017-04-11 16:02 수정일 2017-04-11 16:02 발행일 2017-04-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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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에 시달리던 중국 IT 기업 러에코(LeEco)가 미국시장을 겨냥한 사업확장 야심을 접었다.

1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의 보도에 따르면 러에코가 미국 TV 제조업체 ‘비지오’를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러에코와 비지오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규제 역풍을 고려해 비지오 인수계약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양측은 표면적인 이유로 규제를 내세웠지만, 보다 직접적인 원인은 러에코의 자금난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러에코는 무리한 확장 전략으로 인해 지난해 말부터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자웨팅(賈躍亭) 러에코 최고경영자가 자신의 월급을 1위안(약 170원)으로 삭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러에코 사가 이번 비지오 인수 의지를 접으면서 미국 지사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러에코가 미국 지사에 대한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력 감축 규모는 현재 미국 지사에서 근무하는 인원의 1/3인 175명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004년 동영상 스트리밍 사업을 기반으로 출발한 러에코는 사업을 전방위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해왔다. 2015년에는 차량호출업체 이다오용처(易到用車)에 7억 달러를 투자했고 지난해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쿨패드의 최대주주로 나선 바 있다.

김지희 기자 j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