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계열 3인방, 1분기 나란히 '함박웃음' 지을까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4-10 16:01 수정일 2017-04-10 17:56 발행일 2017-04-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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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LG유플러스 대리점을 찾은 한 가족이 G6를 체험하고 있다.(연합)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LG그룹의 ‘전자 대표 3인방’이 나란히 실적호조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LG전자가 1분기(1~3월) 역대 2번째로 높은 영업이익 기록을 발표한데 이어 이달 중 발표를 앞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실적호조가 유력시된다. 양사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한 이후, 굴곡 없이 이어진 업황 호조세가 실적상승에 군불을 지폈다는 게 업계관측이다.

10일 전자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액 6조 8000억~ 7조2000억 원, 영업이익 9300억 원대를 각각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둬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에서는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실적 개선 요인으로는 대형과 초고화질(UHD) 패널 가격 상승세가 첫 손에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TV용 LCD패널 평균가격은 이달 204.1달러로 전달 보다 0.2% 오르며 12개월 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65인치 대형TV에 쓰이는 패널의 평균가격도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대형패널시장서 20% 중후반대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계절적 최대 비수기임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면서 “특히 지난해 4분기부터 주요 TV 세트 업체들이 49~65인치 대형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LG디스플레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6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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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연구원들이 '나노셀TV'에 적용되는 편광판을 살펴보고 있다.(연합)

특히 구글이 LG디스플레이에 1조 원 규모의 투자 의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장기 전망에도 청신호를 켰다. 이는 구글이 신규 스마트폰에 LG디스플레이에서 생산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만약 최종 계약 타결까지 이어질 경우,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막대한 설비투자 금액을 충당할 수 있게 된다.

LG이노텍 역시 1분기에 무난한 성장세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부가제품인 듀얼 카메라 공급 물량 확대, 차량용 전장부품 호조 등이 긍정 요인이다. 여기에 수익이 나지 않는 부서 대상의 선제적인 구조개편을 단행한 점도 힘을 보탠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인쇄회로기판(CB) 라인 두 곳 중 하나를 정리하고 LED 사업을 전장 중심으로 구조 개편을 실시했다.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의 1분기 매출액이 1조 6000억~1조 8000억 원, 영업이익 800억~900억 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올해 실적은 예년과는 크게 다를 것으로 기대한다”며 “과거 성장과 쇠퇴를 반복하던 구간에서 장기 성장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7일 1분기 영업이익 잠정집계치가 921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2.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1분기 기준 LG전자의 최고 실적이며,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그룹의 전자 관련 계열사들이 1분기에 나란히 호실적을 받아 들었을 가능성이 확실시된다”며 “ 2분기부터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6가 글로벌 시장서 어떤 평가를 받는지에 따라 부품 계열사들의 실적 동반 상승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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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지난달 세계 최대 유통산업전시회 '유로샵 2017'에 마련한 전시부스.(연합)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