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LG디스플레이에 1조원 규모 투자의향 표명… OLED 공급 조건

이해린 기자
입력일 2017-04-10 11:04 수정일 2017-04-10 16:07 발행일 2017-04-11 1면
인쇄아이콘
구글이 LG디스플레이에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대한 1조원 규모 설비투자 의향을 밝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차세대 ‘픽셀폰’에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탑재하기 위해 최소 1조원의 생산라인 구축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조원은 6세대 중소형 OLED를 생산하는 라인 1개를 지을 수 있는 데 필요한 최소 투자 금액 수준이다.
양사간의 계약이 성사되면 구글은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에 의존해 왔던 중소형 OLED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지난해 말 OLED를 적용한 스마트폰인 ‘픽셀폰’을 출시한 구글은 OLED 부품을 구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어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중소형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 디스플레이 등 생산업체가 적은 데 반해 애플,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구글은 단순히 패널을 구매하는 수준을 넘어 설비 투자를 통해 LG디스플레이와 장기적 수급을 유지하는 전략적 관계를 맺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구글 투자로 추가 OLED 설비 증설에 필요한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상황이 LG디스플레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면서 구글과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해린 기자 le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