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시장에 불어닥친 중국발 '황색 경보'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4-09 09:39 수정일 2017-04-09 15:01 발행일 2017-04-0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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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서 중국발 ‘황색 경보’가 발령됐다. 공격적인 투자 움직임을 바탕으로 대형 LCD(액정표시장치)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맞서는 ‘세계 1위’ 한국 업체들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쪽으로 무게추를 옮겨가며 차별화를 통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9일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과 IDC 등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LCD 생산면적은 175.3㎢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의 169.2㎢보다 4% 늘어난 수준이다.

LCD 생산면적 확대를 주도하는 제품은 TV다. TV용 LCD 출하량은 지난해 2억6450만대에서 올해 2억5129만대로 1321만대가 줄었지만, TV 화면의 평균 사이즈가 커지면서 생산면적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TV의 대형화 추세 속에 중국업체들은 디스플레이 설비투자 확대로 LCD 생산면적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BOE, CSOT, CEC-판다 등 중국 패널 업체들의 LCD 생산면적 점유율은 2014년 12.8%에서 올해 26.8%로 14%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3년 새 점유율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는 셈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반면, 한국 업체들은 기존 LCD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OLED로 투자의 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중소형 OLED 시장서 압도적인 존재감(점유율 96%)을 과시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충남 아산에 있는 6세대 ‘플렉서블(flexible)’ OLED 생산라인의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예년의 3조∼4조 원보다 1조 원 이상 많은 5조 원 중후반 규모의 설비투자에 나서되 이 중 70%를 OLED 쪽에 할당하기로 했다.

한국의 LCD 생산면적 점유율은 2014년 46.9%에서 올해 41.4%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