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3세대 LCD' 나노셀TV 생산공장… 기존 공정에 달라진 '편광판'

김지희 기자
입력일 2017-03-19 10:17 수정일 2017-03-19 14:44 발행일 2017-03-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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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셀TV 라인투어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연구원들이 나노셀 TV에 적용되는 편광판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나노셀은 백라이트가 아닌 LCD 패널에 직접 적용되는 3세대 기술입니다. 이는 현존하는 LCD TV 색재현 기술 중 가장 진일보한 기술로 꼽힙니다.”

LG전자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나노셀 기술이 탑재된 3세대 LCD 제품인 ‘슈퍼 울트라HD TV’를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향후 최상위 라인업인 ‘올레드 TV’ 사업의 확대를 지속 도모하는 동시에, LCD 진영에서 ‘나노셀 TV’를 앞세워 TV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나노셀이란 LCD 패널 위에 약 1나노미터(nm) 크기의 미세 분자구조를 덧입힌 기술을 뜻한다.

지난 17일 방문한 경기도 파주시의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은 내달 본격 판매를 앞둔 나노셀TV 생산에 여념이 없었다. 올해 LG전자가 출시하는 슈퍼 울트라HD TV 30여 모델 중 절반 이상이 나노셀을 적용한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은 165만5000m2(51.3만평) 크기의 디스플레이 생산단지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라인인 7세대 공장(P7), 8.5세대 공장(P8, P9)을 비롯해 올레드 생산라인(E3, E4)과 모듈 공장으로 이뤄져 있다.

사업장의 왼편에 위치한 ‘P7’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예상과 달리 방진복을 입은 작업자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거대한 로봇 팔이 유리기판을 부지런히 옮기고 있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DP 생산은 ‘이물’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내부에 인력을 투입하기 보다는 ‘ROS(원격 조정실)’라는 별도 공간에서 원격으로 작업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완공된 P9 공장의 경우 설립 단계부터 자동화를 전제로 통로를 최소화했다. 현재 P9 공장의 무인화 공정률은 80%에 달한다.

클린룸 내부에서는 노광기(반도체 등에 회로를 그려주는 장비), 베이크 등 장비들이 TFT공정 순서에 맞춰 배치돼 가동 중이었다. 이러한 TFT 공정을 거친 LCD 패널은 최종 단계인 모듈(module) 공정에 이르러서야 나노셀 작업이 이뤄진다. 다만 LCD 패널 자체가 아니라 LCD 패널에 부착하는 편광판에 나노셀을 덧입힌다는 게 특이점이다.

나노셀 기술을 적용하더라도 양산성 측면에는 문제가 없다. 기존 편광판 대신 나노셀이 적용된 편광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로 공정을 추가하거나 제품 설계를 변경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는 현재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든 DP를 나노셀 DP로 생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술 설명회를 맡은 이희영 LG전자 TV상품기획 부장은 ‘나노셀 TV’의 경쟁력으로 색 재현력과 색 정확도의 개선, 빛 반사율 완화 등을 꼽았다. LCD TV는 구조상 시야각에 따른 색 왜곡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데 나노셀 기술을 적용할 경우 60˚ 옆에서 화면을 보더라도 정면에서 보는 것과 색 정확도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TV 화면에 반사되는 빛의 양도 기존보다 30% 이상 줄어 사용자는 화면에 비치는 불빛에 방해 받지 않고 TV를 시청할 수 있다.

이 부장은 “나노셀 기술은 소비자의 시청 환경에 대한 고려와 색을 풍부하게 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라며 “이를 통해 현존하는 LCD 최강 화질을 구현했다”고 자신했다.

김지희 기자 j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