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社 이란서 연이어 '낭보'…6조원 규모 프로젝트 수주

김동현 기자
입력일 2017-03-13 14:29 수정일 2017-03-13 17:28 발행일 2017-03-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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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이란에서 굵직한 공사들을 연이어 수주했다. 이들 공사의 총 계약규모는 6조원에 달한다. 현대엔지니어링 성상록 사장, 발주처 아프다프 아쉬가르 아레피(Asghar AREFI) 사장이 이란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의 계약서에 서명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이란에서 굵직한 공사들을 연이어 수주했다. 이들 공사의 총 계약규모는 6조원에 달한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13일 이란에서 대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시설 공사 공동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총 수주금액은 30억9800만유로(미화 약 32억8700만달러), 한화로는 약 3조8000억원이며,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수주한 공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중 현대엔지니어링의 공사금액은 3조2000억원, 현대건설은 6000억원이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국영정유회사(NIOC)의 계열사인 아흐다프(AHDAF)가 발주한 이란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인 이 사업은 지난해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란 순방 당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10개월 만에 수주가 확정됐다.

공사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1100km 떨어진 페르시아만 톤박(Tonbak) 지역내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전인 △사우스파에 에틸렌(연산 100만t) △모노 에틸렌글리콜(50만t) △고밀도 폴리에틸렌(35만t) △선형저밀도 폴리에틸렌(35만t)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예상 공사 기간은 착공 후 4년(48개월)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사업이 발주처에 공사비를 주고 향후 이자를 붙여 되돌려받는 시공자 금융주선(EPCF) 방식으로 자금이 조달되며,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 한국 내 은행이 전체 자금의 85%가량을 조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도 이날 이란에서 2조2000억원에 이르는 이란 이스파한 오일 정유회사(EORC)의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 프로젝트를 최종 수주했다고 공시를 통해 전했다.

이 사업은 대림산업이 단독 수주했으며 계약 금액은 2조2334억원으로 대림산업의 201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의 23.48%에 해당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400여㎞ 떨어진 곳에 있는 이스파한 지역에서 가동 중인 정유공장에 추가 설비를 짓는 공사다.

대림산업이 설계, 기자재 구매, 시공, 금융조달 업무를 수행하며 공사 기간은 착공 후 48개월이다.

지난 1975년 5월 이란 이스파한의 군용시설 토목공사를 시작으로 이란에 진출한 대림산업은 40여년간 현지에서 총 45억5000만달러 규모의 공사 26건을 수행했다. 국내 건설사 중에서는 이란 내 수주 실적이 가장 많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