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한류의 근원은 어디일까, '한국대중문화예술사'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17-03-10 07:00 수정일 2017-03-12 11:30 발행일 2017-03-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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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중문화예술사|김정섭 지음|한울아카데미 출판|3만원.(사진제공=한울엠플러스)

K-팝과 K예능으로 대변되는 한류는 하루아침에 생겨난 게 아니다. 근대화 시기부터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켜켜이 쌓아올린 역사가 있기에 지금의 한류가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신간 ‘한국대중문화예술사’는 정치, 사회적 시대상을 배경으로 대중문화의 역사를 설명한다. 

해방의 염원을 담은 나운규의 ‘아리랑’, 1981년 컬러TV의 시작과 함께 등장한 조용필의 오빠부대, 주 5일 근무제 이후 꽃피운 대중문화의 전성기와 최근 국정농단 사태로 불거진 문화계 블랙리스트까지 한국근현대사를 관통하며 문화사를 입체적으로 논한다.

저자는 ‘한류’로 대변되는 한국 대중문화의 힘은 문화 바깥의 분야들이 문화 안 장르들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서로를 자극하고 융합한 결과라고 말한다.

또 한류가 세계인과 소통하는 문화로 남기 위해서는 문화의 본능적 유연성이 안정적으로 발휘되도록 제도와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향신문 문화부 기자를 거쳐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강의하는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노력이 책 곳곳에 묻어있다. 이름만 그럴듯한 대중문화 서적 홍수 속 모처럼 읽을만한 개론서의 등장이다. 3만원.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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