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베트남 진출 10년…생산 허브로 ‘우뚝’ 투자액 20조원 육박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2-26 14:27 수정일 2017-02-26 15:20 발행일 2017-02-2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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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부회장 구속후 삼성전자 본사3
삼성전자 사옥.(사진=양윤모기자)

삼성그룹이 글로벌 핵심 생산기지로 키우고 있는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의 공장 증설을 위한 25억 달러(약 2조 8275억 원)의 추가 투자를 승인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생산시설 투자규모를 2015년 10억 달러에서 40억 달러로 늘린 데 이어 이번에 추가 투자까지 확정하면서 총 투자액이 65억 달러(약 7조 3515억 원)으로 늘어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4년 말 베트남 북부 박닌 성에 있는 삼성전자 제1 휴대전화 공장의 잔여부지에 생산시설을 착공해, 그 다음 해부터 부분 가동에 들어갔다.

이 시설은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모듈을 생산해 박닌 성과 인근 타이응우옌 성의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 같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계획에 따라 2008년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이 베트남에 첫 삽을 뜬 이후 10년 만에 삼성그룹의 현지 투자규모가 총 173억 달러(약 19조5663억 원)로 확대됐다.

베트남의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 2곳은 10만 명 넘는 종업원을 두고 삼성전자 총 휴대전화 물량의 40∼50%를 생산해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베트남 전체 수출액에서 삼성전자 휴대폰 비중은 2012년 10.5%에서 2015년 20.2%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2015년 5월부터 베트남 호찌민의 사이공하이테크파크에 70만㎡ 규모의 소비자가전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데 총 20억달러(2조262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TV 등 일부 생산시설은 가동 중이다. 이 복합단지에는 TV를 비롯해 에어컨과 세탁기, 냉장고 등 주요 가전제품의 생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며,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일부 생산라인이 이전된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3억 달러(약 3393억 원)을 투자해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연구·개발(R&D) 센터를 짓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하노이의 한 건물을 임대해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새 R&D 센터를 만들면 현재 1400여 명인 인력도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