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도시바 재입찰 검토해보겠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2-23 13:47 수정일 2017-02-23 14:44 발행일 2017-02-24 9면
인쇄아이콘
2016030301000221400009241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사진제공=SK하이닉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일본 도시바 반도체사업 지분 재입찰과 관련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박 부회장은 23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도시바 측으로부터 재입찰 조건 등 계획을 전달받은 바 없다”며 “(제안이 오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도시바 인수가 SK하이닉스에 실익이 있을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실사를 해봐야 안다”고 답했다. 인수 예상 금액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를 인수할 경우 낸드플래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8%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2위 도시바가 가진 시장점유율은 20% 수준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3일까지 진행된 도시바 반도체 부문 지분 매각에 입찰한 바 있다. 당초 도시바는 현재의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도체 사업 지분 19.9%를 팔아 3조 원 안팎의 경영자금을 마련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원전사업 손실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반도체 사업 부문 지분 50% 이상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일각에서는 최대 100% 매각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지분 매각량이 50% 이상으로 늘어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최대 3배의 자금이 필요할 전망이다. 도시바는 오는 24일(현지시간)께 매각 지분 규모 및 가액, 분할방식 등 경영권 매각 전반에 걸친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