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나올까봐.."…분양시장에 부는 '중도금 무이자' 바람

권성중 기자
입력일 2017-02-21 10:14 수정일 2017-02-21 13:48 발행일 2017-02-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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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비전 3차 푸르지오 견본주택 내방객 1
지난해 경기 평택시에서 분양된 한 단지 견본주택의 모습. (사진제공=대우건설)

집단대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미분양 우려가 커지면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아파트들이 늘고 있다.

통상 분양시장이 활황일 때 이자후불제로 아파트를 공급하는 건설사들이 11·3 부동산대책 이후 중도금 무이자를 내걸고 분양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다음달 초 분양 예정인 ‘평택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에 중도금을 무이자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현재 평택시 용죽도시개발사업지구 A4-2블록에서 분양중인 ‘평택 비전3차 푸르지오’도 중도금 무이자로 분양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분양시장이 위축된데다 평택지역에 새 아파트 공급물량이 많아 분양률을 높이고 계약자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차원에서 중도금 무이자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GS건설도 이달 24일 분양에 돌입하는 대전 ‘복수센트럴자이’ 아파트에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GS건설 관계자는 “일반분양 물량이 많고 중도금 대출 이자도 높아지고 있어 계약률 제고를 위해 중도금 무이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작년 12월 분양에 들어간 경남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힐스테이트 아티움시티’의 아파트 계약자에 대해 중도금 무이자 융자를 진행중이다.

건설업계는 다음달 분양 예정물량이 4만7000여가구에 이르는 등 분양이 본격화됨에 따라 중도금 무이자 아파트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정부의 11·3대책과 대출 규제, 금리인상,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청약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며 “미분양이 늘어나는 것보다 중도금 무이자 등의 혜택을 제공해 계약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중도금 무이자 아파트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중도금 대출이 까다로워지고 금리도 높아지면서 중도금 무이자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중도금 무이자의 경우 대출 이자가 분양가에 선반영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반드시 주변 시세와 분양가를 따져보고 구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