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야 잘 팔린다…가전업계에 불어 닥친 ‘나노’ 열풍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2-20 16:03 수정일 2017-02-20 16:04 발행일 2017-02-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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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초경량 노트북 ‘그램 14’.(사진제공=LG전자)

가전업계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나노’(스몰사이즈) 열풍이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가전업계에서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한 스몰사이즈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1인 가구’ 증가 현상이 맞물리며 ‘작고 예쁜’ 제품에 대한 수요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2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연초부터 ‘스몰사이즈’에 초점을 맞춘 전자제품을 공격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노트북이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 ‘무게 감량’ 수준을 넘어, 제조업체별로 특화된 혁신기능을 추가 탑재하며 셀링포인트(selling point)를 넓혀나가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1월 선보인 ‘그램 14’는 제품 무게가 860g에 불과해, 월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이 제품은 내장 카메라를 모니터 위쪽에서 키보드 위쪽으로 내리고, 키보드 백라이트를 추가하는 등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는데 힘을 쏟았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배터리 용량을 크게 늘려 최대 24시간(13.3인치 기준) 사용이 가능한 ‘올데이’ 그램도 선보이는 중이다. 이 제품 무게 역시 940g에 불과하다.

앞서 삼성전자는 혁신적인 충전기능 탑재한 ‘삼성 노트북9 올웨이즈’를 시장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메탈 바디 임에도 제품 무게가 799g(13.3형)과 980g(15형)밖에 나가지 않는다. 특히 출력 10와트(W) 이상의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충전이 가능이 가능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밖에도 △기존 모델 대비 100g가벼운 디지털카메라 △5단 접이식 블루투스 키보드 △음료 캔 무게의 미니빔 프로젝터 등 ‘나노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피커 역시 최근 LG전자가 ‘CES’서 같은 극끼리 밀어내는 자석을 이용해 공중 부양하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선보이며 소형화에 창의성 더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소형 가전제품도 ‘1인 가구’ 증가세와 맞물려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주로 냉장고, 세탁기, 밥솥 등 실용적인 가전제품 중심으로 ‘나노’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동부대우전자의 15L급 미니 전자레인지는 기존 20L 제품 대비 외관사이즈는 35% 이상 줄였음에도 조리를 할 수 있는 내부 실용면적은 20L 제품과 동일해 1인 가구의 공간 활용에도 유용하다. 대유위니아의 소형냉장고 ‘프라우드S’는 43ℓ, 93ℓ의 작은 용량에 컴프레서(압축기) 효율을 극대화해 강력한 냉장·냉동 기능을 제공한다.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으로 전기요금 부담도 줄였다.

이 같은 소형가전의 약진에 힘입어 중견가전업체의 중국시장의 매출도 크게 늘고있다. 동부대우전자의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는 중국 3kg급 이하 소형세탁기 시장서 64.6%의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