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삼성전기, 갤노트7 악몽 떨치고 ‘갤S8’ 흥행 반전 노린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2-14 16:06 수정일 2017-02-14 16:52 발행일 2017-02-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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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긴장 또 긴장'
삼성 부품 계열사인 삼성SDI와 삼성전기가 올해 실적반등을 꾀한다.(연합)

작년 하반기 삼성 ‘갤럭시노트7’의 단종 여파로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든 삼성SDI와 삼성전기가 올해 절치부심의 각오로 반등 기회를 노린다.

양사 모두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폰인 ‘갤럭시S8’ 흥행을 비롯해 곳곳에 호재가 산적해 있는 만큼 전망은 나쁘지 않은 상태다. 다만 갤S8의 출시가 예년에 비해 지연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같은 실적 개선세는 오는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58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삼성SDI가 올해는 매출액 6조~6조5000억 원에 영업이익 50~80억 원 대를 각각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삼성SDI는 ‘갤노트7’ 발화 이슈와는 별개로 갤S8에 배터리 공급을 확정지었다. 삼성SDI는 전체 물량의 60% 이상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SDI는 갤노트7 발화 사태를 계기로 폴리머 전지에 대한 많은 투자와 보완 조치 등을 통해 안정성도 확보한 상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소형배터리 점유율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출시를 계기로 빠르게 정상화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은 1분기 적자에서 2분기 16억 원 대로 흑자전환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유럽 전기차고객사 수주증가 △전자재료사업의 호조 등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는 긍정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아직은 갤S8의 흥행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삼성SDI 실적이 궤도 위로 올라서려면 중국 업체를 비롯한 외부고객사로 소형배터리 매출처 다각화 과정이 기반이 돼야 한다고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중대형 배터리 시장에서 전기차배터리의 평균가격이 하락세를 띄고 있는 점도 실적 전망을 다소 신중하게 보게 되는 요인 중 하나다. 현재 삼성SDI는 전기차배터리의 실적부진 가능성에 대응해 에너지저장장치(ESS)분야로 중대형배터리 매출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9분기만의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전기는 올해 ‘갤노트7’의 악몽을 털고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듀얼카메라를 경쟁적으로 채용하며, 중화권을 중심으로 듀얼카메라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점이 긍정 요인이다.

다음달부터 ‘갤S8’에 카메라모듈,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 고부가 부품을 공급하며 실적이 본격적인 상승기류를 탈 것이라는 분석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기가 매출액이 6조~6조 3000억 원, 영업이익은 2000억~2300억 원 대를 각각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갤S8 출시가 S7보다 늦어지는 것은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 하나, 중국 업체로 카메라 모듈 판매가 증가하며 해당 사업부의 순항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기판(ACI) 사업부도 베트남 공장 가동에 따른 비용 절감 등의 효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