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가 폭락 조짐?"…올 들어 경매 낙찰가율 크게 떨어져

권성중 기자
입력일 2017-02-13 14:00 수정일 2017-02-13 14:25 발행일 2017-02-1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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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2017년 1월 법원경매 낙찰건수 및 낙찰가율 증감 추이. (자료제공=지지옥션)

작년 연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국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올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13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71.6%를 기록했다. 최근 1년 평균 낙찰가율(72.0%)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한 달 전인 작년 12월 낙찰가율이 77.9%로 8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전월대비 8.5%포인트 하락한 72.1%를 기록하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주거시설은 소폭 하락(-0.9%포인트)한 반면, 업무상업시설(-7.9%포인트) 및 토지(-7.6%포인트) 낙찰가율이 전월대비 많이 떨어지면서 전체 낙찰가율 하락을 견인했다.

토지의 경우 가장 많이 거래되는 지방의 가격이 아직 유지되고 있으며 업무상업시설도 수도권의 하락세는 완만한 만큼 이번 폭락이 본격적인 낙찰가율 하락 및 경기 침체의 지표인지, 특정 물건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당분간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월은 설 연휴가 있었던 만큼 경매 진행건수가 9398건으로 역대 3번째로 낮았다. 지난해 연체율이 계속 낮았던 만큼 당분간 경매 진행건수는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1월 낙찰률은 40.9%(3840건)로 3개월 만에 40%대를 회복했다.

전북 진안군 소재 임야에 154명의 응찰자가 몰렸으며 전남지역 주택 경매에도 118명의 응찰자가 몰리는 등 한 달 만에 응찰자가 100명이 넘는 경매물건(2001년 이후 16건)이 2건이나 있었던 영향으로 평균응찰자수도 3.9명으로 0.1명 늘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수도권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아직 높게 형성돼 있고 호남권 및 제주도 토지 경매도 아직까지 활황인 만큼 본격적인 하락으로 보기는 다소 어렵다”며 “올해 경기 침체로 인한 경매물건 증가를 기대하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이나, 막상 1월 경매시장부터 물건 증가 조짐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수요만큼 물건이 나오지 않을 경우 고가경쟁이 지친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럴 경우 본격적인 낙찰가율 하락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