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화질 전쟁…LG ‘나노셀’ VS 삼성 ‘QLED’ 승자는?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2-12 17:00 수정일 2017-02-12 17:00 발행일 2017-02-1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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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13일 나노셀 기술을 탑재한 ‘슈퍼 울트라HD TV를 국내 출시한다.(사진제공=LG전자)

차세대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의 글로벌 주도권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간의 샅바싸움이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3세대 퀀텀닷(양자점) 디스플레이 모델인 ‘QLED TV’를 앞세워 12년 연속 글로벌 TV 판매 1위 ‘왕좌 수성’에 나섰고, LG전자는 ‘나노셀’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품을 선보이며 한 치의 양보 없는 화질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기존 울트라HD TV 대비 색 재현율과 명암비 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선공을 가한 쪽은 LG전자다. LG전자는 ‘나노셀 TV’의 출시시기를 삼성전자 ‘QLED TV’보다 앞서 잡으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향후 최상위 라인업인 ‘올레드 TV’ 사업 확대를 지속 도모하는 동시에, LCD 진영에서 ‘나노셀 TV’를 삼성 ‘QLED TV’의 대항마로 설정해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셈법이다.

LG전자는 13일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3세대 ‘슈퍼 울트라HD TV’(UJ9400/UJ7800 시리즈)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약 1나노미터(nm) 크기의 미세 분자구조를 활용한 ‘나노셀’ 기술로 색 정확도와 재현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패널 위에 극미세 분자를 덧입힌 ‘나노셀’ 기술은 색의 파장을 더욱 정교하게 조정해, 보다 많은 색을 한층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예컨대 기존 LCD TV는 고유한 빨간색 파장에 노란색이나 주황색 등 다른 색의 파장이 미세하게 섞인다. 하지만 ‘나노셀’은 이러한 노란색과 주황색의 파장을 흡수해 실제와 가장 가까운 빨간색으로 만들어 준다.

‘나노셀’을 적용한 슈퍼 울트라HD TV는 사용자가 화면을 정면에서 볼 때와 60˚ 옆에서 볼 때 색상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시야각이 뛰어나다. TV 화면에 반사되는 빛의 양도 기존제품 보다 30% 이상 줄였다. 이밖에 ‘돌비 비전’(Dolby VisionTM), ‘HDR 10’, HLG(Hybrid Log-Gamma) 등 다양한 규격의 HDR(High Dynamic Range) 영상도 완벽하게 재생한다. ‘슈퍼 울트라 HD TV’ 신제품의 출하가격은 모델별로 240만~580만원이다.

삼성전자, 차세대 TV ‘QLED’ 전격 공개 (1)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현석 사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킵 메모리 얼라이브(Keep Memory Alive) 센터에서 전 세계 200여 미디어가 모인 가운데 차세대 TV ‘OLED’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3월 초 국내 출시할 예정인 QLED는 퀀텀닷 입자에 메탈을 적용한 새로운 기술로 화질의 수준을 전에 비해 대폭 끌어올렸다. 이 제품은 헐리우드 스튜디오들의 콘텐츠 제작 기준인 DCI-P3 색 영역을 정확하게 구현할 뿐만 아니라, 이보다 더 세밀한 기준인 컬러 볼륨까지 100% 구현한다. 또한 과거 OLED에 비해 단점으로 여겨지던 블랙도 완벽하게 표현해 내며 완성도를 높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QLED TV는 기존 2차원 색 좌표에서는 구분하기 힘들었던 미세한 차이까지도 표현해 내며 특히 최고 밝기가 1500~2000 니트(nits)를 구현해 자연에 보다 더 가까운 밝은 빛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이 제품은 삼성 프리미엄 TV 특징 중 하나인 베젤리스(bezelless) 화면과 뒷면에 나사 하나 보이지 않도록 한 클린백 디자인 컨셉을 강화했다. 이밖에 주변기기를 투명 케이블인 ‘인비저블 커넥션(Invisible Connection)’으로 연결해 TV 주변에 엉켜있던 기기들과 연결선들이 눈에 띄지 않도록 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