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작년 영업손실 5030억원…"잠재 부실 반영 결과"

권성중 기자
입력일 2017-02-09 11:31 수정일 2017-02-09 11:31 발행일 2017-02-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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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회계규정을 보수적으로 적용해 잠재 손실을 대거 반영한 결과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0조9857억원, 영업손실 503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2015년(9조8775억원)보다 11.2% 늘었지만 전년도 3346억원의 흑자를 냈던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발표된 수주산업회계 투명성 제고 방안에 따라 미청구 공사 등 잠재적 부실이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을 모두 손실처리 하면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실적보고서에서 외부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안진회계법인과 전체 해외현장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새로운 회계 기준에 따른 잠재 손실을 모두 반영했다는 것.

대규모 손실을 반영한 현장은 사우디 자잔 플랜트 현장과 알제리 플랜트 현장이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사우디 자잔 현장의 경우 발주처의 사업부지 인도지연과 설계변경 요청 등으로 공기가 연장되고 비용이 증가하면서 4500억원 규모의 잠재 손실을 작년 회계에 반영했다. 알제리 RDPP 플랜트 현장에서는 부지인도 지연 등으로 인한 1100억원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바뀐 회계 기준에서는 ‘측정 가능한 금액’에 대해서만 도급액에 반영한다는 기준에 따라 현재 진행중이거나 서류상 확정되지 않은 클레임, 체인지 오더(발주처의 변경계약) 금액 등은 실적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추후 최종 결산으로 두 현장의 클레임이 환입되면 대규모 수익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미청구 공사 규모는 2015년 말 9045억원에서 작년 말 기준 5414억원으로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2000억원 규모의 베이징 캠핀스키 호텔지분과 국내 파가니카 CC 등 비핵심 자산과 지분을 매각키로 했다.

또 울산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 프로젝트에서 추가적으로 2000억원을 조달하는 등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해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잠재 손실을 모두 반영함에 따라 올해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올해 연간 목표는 매출 11조4000억원으로 올해 계획보다 3.8% 증가하고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