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 본격 진출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2-07 14:45 수정일 2017-02-07 14:53 발행일 2017-02-0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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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동물용 혈액검사기(체외진단기) ‘PT10V’ (1)
삼성전자가 미국의 대형 의료 유통업체인 ‘헨리 샤인’과 유통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반려동물 산업이 63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인 미국의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동물용 혈액검사기(체외진단기) ‘PT10V’.(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630억 달러(약 71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 반려동물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대형 의료 유통업체인 ‘헨리샤인‘과 유통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한다고 7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손잡은 헨리샤인은 1932년 설립된 글로벌 동물 헬스케어 분야 최대 유통사다. 2015년 기준으로 매출이 106억 달러(약 12조628억원)를 기록한 바 있다. 전세계 33개국에서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의료 장비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 2일부터 8일(현지시간)까지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수의학회‘(North American Veterinary Community)에서 동물용 혈액검사기(체외진단기) ’PT10V‘를 최초로 선보였다. 북미수의학회는 “PT10V가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 결과를 제공한다”고 호평하면서 ’주목해야 하는 5가지 제품‘(Must See 5) 중 하나로 선정했다.

PT10V는 간과 신장 기능, 대사질환 등 최대 13개 항목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고 결과는 10분 이내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PT10V는 혈액 한 방울의 소량(70μl) 샘플만으로도 검사가 가능한 데다 검사결과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앱을 통해 수의사에게 전달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에 달하는 소형 크기와 신속한 검사 시간이 가장 큰 강점”이라면서 “그동안 상용화가 힘들었던 미세유체 기술을 첨단 자동화 제조기술과 공정 관리 기법을 활용해 제품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PT10V 현지시장 공개를 계기로 반려동물의 건강검사 항목 범위를 넓히고, 혁신적인 면역·혈구 검사장비를 추가로 개발하는 등 동물용 체외진단기기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또 동물용 초음파진단기기와 같은 영상진단기기도 만들어 ’동물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미국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 사장은 “‘PT10V’가 상당한 호평을 받으며 미국 시장에 본격 진입하게 돼 기대가 크다”며 “반려동물이 가족 일원으로 인식되면서 이들의 질병을 미리 예방하고 진단하는 니즈가 높아진 만큼 앞으로도 삼성의 앞선 기술력을 접목해 다양한 의료진단기기들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