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펀드 순자산 462조원…사모펀드 인기에 사상 최대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17-02-07 13:45 수정일 2017-02-07 13:45 발행일 2017-02-07 99면
인쇄아이콘
사모펀드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펀드 순자산(NAV)이 462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기준 펀드 수탁고가 462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8%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펀드 수탁고는 2013년 328조원에서 2014년 371조원, 2015년 414조원 등 지속적으로 늘었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짙어지면서 주식형 펀드는 67조원으로 1년 전보다 10.2% 감소했으나, 채권형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는 각각 21.2%, 11.6% 늘어났다. MMF 수탁고가 늘어난 것은 저성장·저금리 기조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개월 기준 2%, 1년 기준 2.82%, 3년 기준 9.81%다.

이 중 부동산펀드 수익률이 6개월 4.45%, 1년 8.82%, 3년 29.12%로 가장 높았다.

단기 주가연계증권(파생형 펀드)의 6개월 수익률(6.25%)도 두드러졌다. 파생형펀드는 1년과 3년 수익률이 각각 4.55%, 3.96%로 나타났다.

3년 누적 기준 사모펀드 수익률(13.4%)은 공모펀드(7.8%)보다 높았다.

사모펀드는 지난해 순자산과 설정액이 모두 공모펀드를 추월했다. 한 해 동안 공모펀드 순자산은 1조6000억원 줄어든 반면 사모펀드는 50조4000억원 늘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공모펀드 3%, 사모펀드 18%다.

공모펀드가 위축되면서 펀드시장 개인 투자자 비율은 2011년 44%에서 지난해 11월 말 24.6%까지 떨어졌다.

펀드 유형별로는 부동산·특별자산 등 실물펀드에 대한 기관 투자가 증가하면서 순자산이 25.4% 증가한 9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10월 사모펀드 제도개편으로 전문사모운용사 진입 요건이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면서 자산운용사 수는 2015년 말 93개사에서 지난해 말 165개사로 늘었다. 다만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문사모운용사 74개사 중 절반 이상인 38개사가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앞으로 펀드 판매 동향뿐 아니라 운용사별 펀드 유동성 현황을 월 단위로 정리하고 특정 부문 자금 쏠림 등을 분기별로 점검하기로 했다.

또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다음 달 단위농협의 펀드 판매 예비인가를 시작으로 우체국,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기관을 통한 펀드 판매망을 확충하기로 했다.

아울러 공모펀드 성과보수제도와 사모투자재간접펀드를 도입하고 창업·벤처 전문 사모펀드(PEF) 활성화, 중위험·중수익 투자, 성장사다리 펀드 등 지원을 추진한다.

적자를 낸 운용사와 신설사의 유동성 현황도 점검해 재무 요건 미충족 시 시정조치를 내리거나 조기 퇴출할 계획이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