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 끊긴 중견건설사들, 새 먹거리 챙기며 ‘리스크 대비’ 잰걸음

권성중 기자
입력일 2017-02-08 14:28 수정일 2017-02-08 14:51 발행일 2017-02-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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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츨저-네이버지도 항공사진
호반건설이 최근 인수한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퍼시픽 랜드 전경. (네이버 지도 캡처)

올해 중견건설사들이 주택사업 규모를 잇따라 축소하면서 ‘플랜B’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기존 사업과 전혀 다른 종류의 포트폴리오를 수립하고 있는 것이다.다년간의 주택사업 확장으로 자금력을 확보한 호반건설과 부영은 리조트, 오피스 임대 사업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중흥·서희건설 등은 뉴스테이 사업 진출로 활로를 모색 중이다.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최근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해양공원인 ‘퍼시픽랜드’를 약 800억원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퍼시픽랜드 용지에 호텔과 빌라 등 숙박시설과 복합 휴양문화시설을 신축할 계획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요트 투어, 돌고래 공연장, 식당·베이커리 등이 운영되고 있다.부영 역시 지난해 제주 ‘더클래식CC&리조트’를 380억원에, 강원 태백시 ‘오투리조트’를 800억원에, 안성 마에스트로CC를 900억원에 각각 사들였다. 서울 태평로 소재 삼성생명 본관을 5000억원에 매입한 것은 장안의 화제였다. 한 해에만 골프장·리조트·오피스 7000억여원 어치를 매입한 것이다.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부영은 수 십년간 임대주택 사업으로, 호반건설은 최근 몇 년 새 분양사업의 연이은 성공으로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전반적인 주택경기가 하락세를 보일 것이 자명해 일찌감치 신사업을 선점해 놓은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두 건설사보다 사업 규모가 작았던 중견건설사들은 뉴스테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중흥건설은 지난해 광주 효천1지구 뉴스테이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올해 공급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희건설은 이달 중 대구 금호지구에서 ‘대구 스타힐스테이’ 591가구를 공급한다. 우미건설 역시 지난해 ‘충북혁신도시 우미린스테이’를 공급한 데 이어 올해도 경기 파주시 운정지구에서 뉴스테이 공급에 나선다. 작년 말에는 LH가 발주한 한옥 뉴스테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실제 이처럼 신사업 본격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건설사들은 지난해보다 적은 물량을 분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호반건설은 작년 1만4000가구보다 30% 가량 적은 8000여가구를 올해 분양 계획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현재 분양 계획중인 물량 중 일부는 상황에 따라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중흥건설도 1만2000가구에서 2000가구 줄은 1만여가구를, 우미건설 역시 작년(8335가구)에 비해 적은 5796가구 만을 분양한다.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