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보유 주식 500조원 넘었다…사상 최대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17-02-06 10:32 수정일 2017-02-06 17:22 발행일 2017-02-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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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보유 규모가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섰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501조9600억원이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의 32%로, 3분의 1에 이른다.

지난해 1월 말 외국인의 주식 보유액은 403조955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8.1%였다.

외국인 보유 주식 비율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들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지난해 11월만 제외하고 모두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7월 4조1110억원어치 사들인 데 이어 8월 1조8510억원, 9월 1조62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최근에도 지난 두 달 연속 대규모 ‘사자’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1조7360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지난달에는 1조786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세계 경기 회복세와 삼성전자 실적 호조 등으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됐다.

지난달 미국은 1조4000억원 순매수했고 아시아 국가들도 400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유럽과 중동은 각각 3000억원, 2000억원 순매도했다.

미국의 국내 주식 보유액은 지난달 말 206조5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보유액의 41.1%를 차지했다. 유럽은 142조3000억원(28.4%), 아시아는 64조1000억원(12.8%), 중동은 25조1000억원(5%)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채권에도 1조6650조원어치 순투자했다.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에 순투자로 전환해 보유액은 90조원대를 회복했다. 지난달 말 채권 보유액은 90조9260억원으로 전체 상장채권의 5.7% 수준이다.

환율이 안정되고 만기상환 규모도 적어 월간 기준으로는 2015년 5월 이후 순투자 규모가 가장 컸다.

아시아가 채권에 1조원어치 순투자했고 유럽도 4000억원어치 순투자했다. 아시아가 보유한 채권은 36조2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의 39.8%에 달하고 유럽은 32조9000억원(36.2%), 미주는 12조원(13.2%) 등이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