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證, 새 주인 찾는다…중소형 증권사도 M&A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17-02-02 17:27 수정일 2017-02-02 18:40 발행일 2017-02-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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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스트, 최대주주 보유 지분 매각 위해 주관사 선정…소문 공식화
하이·SK·골든브릿지 등도 매각설…“금투업계 구조조정 지속”
여의도 증권가
대형사에 이어 중소형 증권사들의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됐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사진=양윤모기자)

중소형 증권사들의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 최대주주는 최근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주관사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으로 선정했다. LS네트웍스는 자회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을 위한 투자안내서를 보냈다. LS네트웍스는 2008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G&A에 다른 재무적투자자들과 함께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사들였다.

2015년 이트레이드증권에서 사명을 바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온라인에서 개인 투자자를 주요 고객으로 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3669억원으로, 업계 27위다. 이날 현재 시가총액은 4210억원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설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다른 중소형 증권사 M&A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이투자증권, SK증권, 골든브릿지증권 등이 매물로 나왔다고 알려졌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조선업 불황에 부딪힌 현대중공업그룹이 매물로 내놨다. 지난해 매각을 목표로 삼았으나 매각 가격에 대한 인수 후보와 매각 주체 간 의견이 달라 난항을 겪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6930억원으로, 업계 1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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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매각 문제는 2015년 8월 SK증권 지분 10%를 보유한 SK C&C가 SK와 합병해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되면서 제기됐다. 독점거래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은 금융지주가 아닌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주식 소유를 금지하고 있다. SK는 유예 기간(2년)인 올해 8월 안에 지분 10% 전량을 처분해야 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SK증권 자기자본은 4189억원으로, 업계 25위다. 이날 현재 시가총액은 3569억원이다.

골든브릿지증권의 경우 모회사인 골든브릿지그룹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자 매물로 내놨으나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골든브릿지증권 자기자본은 1400억원으로, 업계 40위다. 이날 현재 시가총액은 601억원이다.

실물경제 위축으로 금융시장도 침체되면서 금융투자업계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1~2년 새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등 대형사가 M&A를 통해 생겨나면서 남은 중소형 증권사 입지가 더 좁아진 상황이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