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6’…상반기 실적 ‘그린 라이트’ 켤까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2-01 16:16 수정일 2017-02-06 17:33 발행일 2017-02-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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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6
LG전자가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17)에 공개할 G6의 외관 모습 (사진=더버지 화면 캡처)

LG전자의 오랜 숙원사업인 스마트폰은 마침내 빛을 발할 수 있을까.

LG전자가 상반기 ‘프리미엄 폰’ 연패 사슬을 끊어줄 카드로 전략 스마트폰 ‘G6’을 선보이며, 침체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의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G6은 전작인 G5에서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던 모듈방식을 과감히 접고, 무리한 차별화 보단 ‘완성도 향상’에 방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7’에서 ‘G6’를 공개한 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제품을 정식 출시할 전망이다. 지난해 G5의 경우 공개시점과 출시일 사이 차이가 커 마케팅 측면에서 손해를 본 만큼, 이번에는 시기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출시시점을 최대한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올해 턴어라운드(실적회복)를 달성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 사업부의 실적 반등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MC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으로 적자행진을 이어가며 기업 실적을 깎아먹는 ‘미운 오리’로 전락했다. MC 사업부의 지난해 전체 손실액은 1조 2591억 원으로,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과 1조 3378억 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를 위해 LG전자가 뽑아 든 카드는 ‘본질에 충실한 진화’다. 전작인 ‘G5’가 지나친 혁신을 추구하다 패배의 쓴 맛을 본 만큼, ‘G6’는 사용자 가치를 보다 완성도 있게 제공하는데 집중한 것이다. 실제로 이같은 방향은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조준호 MC 사업본부장(사장)의 철학과도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있다는 반응이다.

G6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디스플레이’다. G6에는 스마트폰 최초로 ‘18대9’ 비율의 5.7인치 쿼드HD(QHD)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된다. QHD는 일반 HD(720×1280)의 4배인 1440X2880의 해상도를 일컫는다. 기존 스마트폰 보다 세로 길이가 길어진 18대9 비율은 동영상이나 게임을 즐길 때 한층 진화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며, 같은 크기의 앱 2개를 동시에 띄워 멀티테스킹이 가능하다.

아울러 G6는 방수·방진 및 배터리 일체, 듀얼카메라,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대화형 가상비서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 등이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구글이 지난해 주도적으로 기획·생산한 ‘픽셀’과 ‘픽셀XL’을 제외하고는 G6가 처음이다.

G6 출시 가격은 경쟁작인 삼성 ‘갤럭시S8’ 보다 10% 이상 저렴한 수준에서 출시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또 출시 초반, 적극적인 고객 확보를 위해 고가의 사은품을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