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매년 7.3% 성장...업계도 공격적 투자 나서

하종민 기자
입력일 2017-01-30 10:06 수정일 2017-01-30 10:06 발행일 2017-01-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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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글로벌 반도체 전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15조 6000억원을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 조성에 나섰다. 사진=양윤모 기자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올해부터 매년 7.3%씩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와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D램과 낸드플래시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2016년 773억 달러(약 90조 원)에서 2021년 1099억 달러(약 127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IC인사이츠는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성장세가 아날로그, 로직, 마이크로컴포넌츠 등 시스템반도체를 포함해 전체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반도체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4.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날로그 시장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연평균 5.2%, 마이크로콤포넌츠는 4.4%, 로직은 2.9% 등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 2위를 달리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호황은 스마트폰과 빅데이터용 서버 등의 수요 확대로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의 호황 속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경쟁적으로 생산라인 증설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2015년 5월 경기도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성하는 사업에 총 15조 6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2일 청주공장에 2조 2000억 원을 쏟아부어 3D(3차원) 낸드플래시 전용 라인을 깔기로 한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의 대표 국유 반도체 업체인 칭화유니그룹도 최근 300억 달러(약 35조 원)를 투입해 난징에 메모리칩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하는 등 중국 쪽의 추격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천문학적 액수의 투자를 통한 ‘반도체 굴기(堀起)’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투자와 기술 격차 확대로 견제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종민 기자 aidenh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