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성과급 잔치에 '오산·화성·평택' 부동산 시장 '활짝'?

권성중 기자
입력일 2017-01-28 15:38 수정일 2017-01-28 15:38 발행일 2017-01-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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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성과급이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과 11·24 가계부채대책 등으로 다소 주춤해진 경기 남부 부동산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동산 시장엔 이른바 ‘삼성 효과’라는 것이 있다. ‘삼성 효과’란 삼성그룹 계열사가 새로 터를 잡으면 그 지역 집값 상승과 상권 활성화에 촉매제 구실을 해 부동산 경기를 살리는 것이다. 성과급 잔치라도 있는 해에는 일대 집값이 전반적으로 호전되는 양상도 있다. 대표 지역으로는 수원 디지털시티 주변의 수원 영통, 화성과 기흥에 있는 나노시티 주변의 화성 동탄신도시, 오산시 등이 있다.

지난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가 설날을 앞두고 연봉의 최대 50%에 달하는 ‘성과 인센티브’(OPI)를 지급하면서 화성, 오산, 수원 일대 부동산 시장이 ‘삼성 상여금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 화성시 반송동 일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28일 “삼성의 성과급이 지급되는 시즌이 되면, 수천만원의 목돈이 생긴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직장 근처에 새집을 마련하거나 아파트를 사서 전·월세를 놓으려는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2013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가장 많은 성과급이 지급됐던 2014년 1월 화성과 수원의 미분양은 대폭 감소했다. 화성시 미분양 아파트는 2013년 12월 2317가구에서 2014년 1월 1707가구, 2월 1374가구로 두 달새 1000여가구 감소했다.

수원시도 2013년 12월 1802가구에서 2014년 1월 1279가구, 2월 936가구로 50% 소진됐다.

아파트 거래량도 증가했다.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원시 아파트 거래량이 2013년 12월 1933건에서 2014년 1월 1933건, 2월 2216건으로 오히려 상승했다.

화성, 오산, 수원 외 평택에서도 ‘삼성 효과’가 기대된다. 평택 고덕산업단지내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올 상반기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은 총 부지면적 287만㎡로 축구장 400개를 합친 것보다도 넓다. 반도체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41조원의 생산유발과 15만명의 고용창출이 예상된다.

평택시 미분양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평택시 미분양은 지난해 8월 4596가구로 정점을 찍은 후 9월 4261가구, 10월 3394가구, 11월 2880가구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각종 부동산 규제와 많은 공급물량으로 숨 고르기 중인 경기 남부 부동산 시장이 삼성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하다”며 “특히 삼성의 연말 성과급은 웬만한 직장인 연봉에 맞먹는 만큼, 인근 분양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경기 오산·화성·평택시 분양 예정물량(단위 : 가구)]

구분 위치 단지명 총가구수

(일반분양)

분양시기 시공사
오산 부산도시개발사업지구 5구역 오산시티자이2차 1090 2월 GS건설
화성 봉담2지구 

A-1블록

e편한세상 신봉담 898 3월 삼호
동탄2신도시 C-3블록 동탄2신도시 대방디엠시티 700 5월 대방건설
평택 용죽지구 A2-1블록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

621 2월 대우건설
고덕지구 A17블록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

1022 3월 제일건설
고덕지구 A8블럭 고덕파라곤 752 3월 동양건설산업
신촌지구 M3블록 평택지제역 동문굿모닝힐 맘시티 1064 상반기 동문건설

(자료 : 부동산인포)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