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SK하이닉스, 반도체 '슈퍼호황’ 힘입어 5분기만에 영업익 1조클럽 재진입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1-26 08:04 수정일 2017-01-26 08:04 발행일 2017-01-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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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2016년 4분기에 분기 영업이익 1조 원대에 재진입 했다//자료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5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 복귀에 성공했다. 매출 역시 5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 올해도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져 분기별 2조 원 대 영업이익은 물론 사상 최대인 연간 6조 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조 5361억 원으로(영업이익률 29%)으로 2015년 3분기 이후 5분기 만에 1조 원 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5조 3577억 원이며, 순이익은 1조 6286억 원(순이익률 30%)을 올렸다.

2016년 연간 실적은 매출 17조 1980억 원, 영업이익 3조 2767억원(영업이익률 19%), 순이익 2조 9605억원(순이익률 17%)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8.5%, 38% 감소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 메모리 수요 강세 및 가격 상승, 우호적인 시장환경 지속, 환율 상승 등을 꼽았다.

4분기 D램 출하량은 서버와 모바일 수요 강세로 전 분기 대비 13% 늘었고, 평균 판매가격은 14%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는 전 분기대비 출하량이 3% 줄었지만, 가격 프리미엄이 있는 ‘eMCP’(모바일 D램·낸드플래시 패키지) 제품 판매 증가로 평균 판매값이 14% 상승했다.

올해 분위기는 더욱 긍정적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시장의 우호적인 환경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D램은 모바일과 서버에서 기기당 D램 채용량 확대가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낸드플래시도 엔터프라이즈 SSD(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와 모바일 기기의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업체들이 낸드플래시 투자에 집중하면서 D램의 경우 공급 증가가 수요 증가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낸드플래시는 3D 제품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기술 중심 회사로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20나노 초반급 D램 공정전환을 가속화하고 10나노급 D램도 양산을 시작해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경기 이천 M14공장 2층에 3D 제품을 위한 클린룸을 마련해 수요 성장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4세대(72단) 3D 제품도 개발을 완료하는 대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세계 메모리시장 호황이 1년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 전망은 더욱 밝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우호적인 메모리 시장환경을 전망하면서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러한 환경에서 SK하이닉스는 스스로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미래를 위한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가속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