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전자, 작년 4분기 6년 만에 적자전환…‘스마트폰 부진’ 영향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1-25 16:20 수정일 2017-01-25 18:01 발행일 2017-01-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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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4조 7777억 원, 영업적자는 352억 원을 기록했다.(연합)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사업에 발목 잡히며 6년 만에 뼈아픈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작년 4분기 매출액 14조 7777억 원, 영업적자 352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 분기(13조 2243억 원) 대비 11.7% 증가했으나, 분기기준 영업적자는 지난 2010년 4분기 이후 6년 만이다.

실적 저조의 주요 원인은 LG전자의 오랜 숙제인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사업본부’다.

MC사업부는 지난 4분기 매출액 2조 9036억 원, 영업손실 4670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출시한 스마트폰 G55의 재고처리 비용과 경영효율화 비용 등이 반영됨에 따라 적자 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매출액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V20의 판매 호조, 주력 시장인 북미시장에서의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증가했다”며 “다만 영업이익은 V20 마케팅 투자와 사업구조 개선활동에 따른 비용 발생으로 영업손실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LG가 오랜 강점을 가진 가전과 TV 분야에서는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지난 4분기 매출액 4조 433억 원, 영업이익 1501억 원을 거둬들였다. 매출액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4조 2712억 원) 대비 5.3% 줄었으나, 트윈워시, 디오스 얼음정수기 냉장고 등 주력 제품들의 국내 판매가 늘며 전년 동기(3조 8295억 원) 대비로는 5.6%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투자 강화 및 마케팅 비용 투입으로 전년 동기(2,148억 원) 대비 30.1% 감소했다.

TV 사업이 포함된 HE사업본부의 지난 4분기 매출액 4조 7933억 원, 영업이익 164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분기가 TV 성수기라는 점과 더불어,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며 전 분기(4조 1415억 원)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1092억 원) 대비 50.2% 증가했다.

자동차부품을 맡고 있는 VC사업본부는 매출액 8657억 원, 영업손실 145억 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적자폭을 줄였다. VC사업부는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2018년 이전까지는 소규모 분기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해도 지속적인 프리미엄 확대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H&A사업본부는 소비자거래(B2C) 사업에서는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필두로 프리미엄 융복합 제품에 대한 수요에 적극 대응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시스템 에어컨, 빌트인, 부품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시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은 상반기 전략모델 ‘G6’의 성공적 출시를 통해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철저하게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고객들의 신뢰 및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제품의 성능, 품질, 안정성을 대폭 강화에 나선다.

TV시장은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VC사업본부는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는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앞선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전기차 부품 사업은 GM ‘쉐보레 볼트 EV(Chevrolet Bolt EV)’ 공급 사례를 기반으로 사업 확대에 주력한다.

이 밖에 LG전자는 로봇사업, IoT(Internet of Things), 인공지능 등과 같은 미래사업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