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하루 4만명 탑승…전체 철도 이용객 하루 2만5000명↑

권성중 기자
입력일 2017-01-18 15:10 수정일 2017-01-18 15:10 발행일 2017-01-18 99면
인쇄아이콘
지제역 지나가는 부산발 수서행 고속철<YONHAP NO-2126>
SRT의 본격적인 첫 운행에 시작된 지난해 12월 9일 오전 부산발 수서행 고속철이 지제역을 지나고 있다. (연합)

수서고속철(SRT)에 대한 이용객들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총 철도 이용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연구원은 18일 SRT가 개통학 작년 12월 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총 151만7309명이 열차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수송실적은 4만3352명(경부선 3만3601명·호남선 9751명)으로 개통 전 목표로 잡았던 수송 인원(5만1519명)의 약 8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승차율은 55%로 세계 최고 승차율을 보이는 프랑스 파리~리옹 구간(62%)에 근접한 수준이다.

최진석 교통연구원 철도안전·산업연구센터장은 “이용객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올여름에는 목표 수송 인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RT 이용객이 수서, 동탄, 지제 등 신설역에 접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25분으로 기존 KTX 역까지 평균 소요 시간인 35분보다 짧았다.

SRT 개통 후 KTX는 경부·호남선의 승객이 전년 대비 하루 평균 2만8413명 감소했다.

최 센터장은 “단순히 기존 KTX 승객이 SRT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으나 KTX 차량 중 일부(22편성)를 SRT에 임대하면서 공급 좌석이 감소한 데 따른 변화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실제 KTX는 SRT 개통 후 경부·호남선의 공급 좌석을 하루 평균 3만7433석 줄였다. 반면 SRT와 경쟁하지 않는 경전·전라·동해선의 승객은 전년보다 9758명 증가했다.

이는 코레일이 SRT 투입에 따라 경부·호남선 열차 운행을 줄인 대신 이들 노선에서 좌석 공급을 늘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SRT 개통 후 전체 고속철도 이용객은 하루 평균 2만4697명 증가했다. 이 중 SRT와 KTX의 경쟁 노선인 경부·호남선은 1만4939명 늘었다.

최 센터장은 “기존 KTX의 경우 ‘부족한 좌석’이 이용객의 최대 불만이었다”며 “SRT 개통으로 전체 고속철도 공급 좌석이 하루 평균 4만1287석 순증했으므로 불만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일각의 우려와 달리 사업자 관점에서도 코레일의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KTX의 승객 감소는 수입 감소로 이어져 연 매출이 약 2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급축소에 따른 1400억원의 지출 감소를 반영하면 순손실은 600억원 미만일 것으로 분석됐다.

SRT로부터 차량 임대료 등을 받아 1100억원의 수입을 올리면 손실의 상당 부분을 만회할 수 있다고 최 센터장은 설명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