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험 중수익’ 부동산펀드 인기 여전…공모형 펀드 가세

최은화 기자
입력일 2017-01-16 14:06 수정일 2017-01-16 18:40 발행일 2017-01-17 8면
인쇄아이콘
사모형 펀드 압도적…지난해 하반기 출시 사모형 28개 vs 공모형 2개
사모형 부동산 펀드 1년 평균 수익률 6%…예금금리보다 높아
개인 투자자 중심 공모형 부동산펀드 출시 가속화 기대
2017011611

저금리 대체 투자처로 각광받아 온 부동산펀드가 올해도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6개월째 1.25% 기준금리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6%대 ‘중위험 중수익’으로 기관은 물론 개인들까지 관심을 높이는 분위기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동산 펀드의 순자산은 47조1625억원으로 집계됐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엔 7조원에 불과했는데 10년 만에 7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부동산 펀드는 호텔·오피스빌딩 등 건물을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임대료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상품으로 다른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펀드와 비교해 안정적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부동산 펀드는 크게 국내 사모형 부동산과 해외 사모형 부동산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사모형의 비중이 압도적이며 공모형은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새롭게 출시된 공모형 펀드는 ‘하나티마크그랜드 부동산투자신탁’ ‘미래에셋맵스 미국 부동산 투자신탁’ 2개인 반면 사모형은 ‘동양뉴단기채사모부동산2(ABSTB)’ 등 28개나 된다.

12일 기준으로 사모형 부동산 펀드는 총 581개로 수익률은 6% 안팎이다. 국내 사모형 부동산 펀드의 1년 수익률은 5.62%, 해외 사모형 부동산 펀드는 6.86%다.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1~2%인 것과 비교해 높은 수익률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부동산 펀드에 눈을 돌리는 개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개인 투자가 투자할 수 있는 공모형 부동산 펀드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그간 기관 중심의 사모형 부동산 펀드가 대부분이었는데 개인을 겨냥한 공모형 부동산 펀드로 트렌드가 바뀔 것이란 분석이다.

황규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관은 사모형태로 투자 기회가 충분하다는 점에서 공모형 부동산 펀드에 투자하는 주체는 개인 비중이 높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판교 알파리움타워에 투자하는 공모형 부동산 펀드를 비롯해 워싱턴 미국 항공 우주국(NASA)빌딩, 이랜드 계열사 판매시설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이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전체 규모는 3000억원에 달한다. 임차기간이 길고 마스터 리스(통임대 후 재임대하는 사업방식)회사를 확보해 출시에 문제가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황 연구원은 “정부·운용업계·투자자 등 시장 참여자들의 수요가 일치하고 있어 공모형 부동산 상품은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은화 기자 acaci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