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0만원 앞두고 숨고르기…환율 효과 관건

최은화 기자
입력일 2017-01-15 17:08 수정일 2017-01-15 17:09 발행일 2017-01-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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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최근 이틀째 순매도 전환
외평채 발행으로 원화 강세 전망…실적엔 부정적 요소
삼성전자 주가
자료=한국거래소 제공

삼성전자가 200만원을 앞두고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200만원 돌파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지만 원·달러환율 영향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 악재… 더 달릴 에너지 충전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3일 기준 전날보다 6만7000원(3.45%) 떨어진 187만3000원에 마감했다. 직전 날엔 194만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외국인 자금이 순매도로 전환돼 지수 하락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은 최근 12거래일 중에 무려 9거래일 동안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최근 2거래일 간 2325억5000만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이날 하루에만 1851억6500만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삼성 특검 수사를 비롯해 중국의 반도체 투자 소식, 옵션 만기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200만원 돌파 가능성이 높으며 악재성 이슈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주가는 25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간 주가가 급하게 오르다보니 이번에 악재성 이슈로 잠시 쉬었다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 환율효과 줄어들 가능성도

다만 12일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한 1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따른 원화 강세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이 넘었던 이유는 환율 효과를 봤기 때문인데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수준으로 떨어지면 삼성전자 실적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근거에서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사례를 보면 외평채 발표 이후 원화 강세 패턴이 나타났다”며 “원·달러 환율이 지금보다 10% 이상 절삭되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증권가가 예상하는 50조원에 못 치는 40조원대로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오는 3월 갤럭시 S8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출시 기대감이 주가에 호재로 반영될 예정이다.

지 센터장은 “환율 문제가 있더라도 올 봄 갤럭시 출시 기대감이 반영돼 주가는 20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은화 기자 acaci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