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시장, 또 다시 불붙는 ‘경량화 전쟁’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1-12 15:59 수정일 2017-01-12 17:09 발행일 2017-01-1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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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LG전자 ‘그램 14’, 삼성전자 ‘노트북 9 올웨이즈’, 레노버 ‘요가북’ //사진제공=각사

연초부터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서 ‘다이어트 경쟁’이 뜨겁다. 지난 몇 년 사이 노트북의 주요 트렌드로 ‘경량화’가 자리 잡으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주요 제조업체들은 각종 첨단 신소재를 사용해 제품 ‘군살 빼기’에 열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 ‘무게 줄이기’ 경쟁을 넘어, 제조업체별로 특화된 혁신적 기능을 추가 탑재하며 셀링포인트(selling point)를 넓혀나가기 위한 움직임도 눈에 띈다.

LG전자는 12일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14인치 노트북 ‘그램 14’를 새롭게 출시했다. 이 제품은 무게가 기존 980g에서 120g 줄인 860g에 불과해, 월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앞서 15.6인치의 ‘그램 15’는 기존 제품보다 30%나 줄어든 980g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15인치대 노트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이로써 ‘LG 그램’은 2개의 세계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LG ‘그램 14’는 신소재 탄소나노튜브 적용한 배터리 기술을 탑재해, 사용시간을 약 12시간(모바일마크 2007기준)까지 늘렸다. 이외 내장 카메라를 모니터 위쪽에서 키보드 위쪽으로 내리고, 키보드 백라이트를 추가하는 등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는데 힘을 쏟았다.

LG전자는 무게를 강조한 ‘초경량’ 그램과 더불어 배터리 용량을 크게 늘려 하루 종일 사용이 가능한 ‘올데이’ 그램을 내세우는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

‘올데이’ 그램은 13.3인치, 14인치, 15.6인치별로 각각 최대 24, 23, 22시간 동안 사용(모바일마크2007 기준)이 가능하다. 무게도 가볍다. 기존 제품 무게가 980g이었던 것에 비해 13.3인치가 940g, 14인치가 970g으로 낮아졌고, 15.6인치는 1,090g으로 소폭 늘었다. 사용자는 기존처럼 200~300g에 달하는 어댑터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총 무게는 오히려 줄었다.

삼성전자는 혁신적인 충전기능 탑재한 ‘삼성 노트북9 올웨이즈’를 시장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메탈 바디 임에도 제품 무게가 799g(13.3형)과 980g(15형)에 불과한 초경량 노트북이다. 특히 출력 10와트(W) 이상의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충전이 가능이 가능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삼성만의 독자 기술인 ‘퀵 충전’ 기술로 인해 기본 제공하는 출력 45와트(W)의 소형 어댑터로 20분 충전하면 3시간 사용 가능하고, 80분 이내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노트북·태블릿PC·노트패드의 장점을 한데 모은 레노버의 ‘요가북’도 물리적 키보드를 없애고 디지털 키보드인 ‘사일런트(Silent)키보드’를 탑재해, 제품 두께와 무게를 크게 줄였다. 요가북의 무게는 690그램으로 일반 13.3형 노트북 대비 절반 수준이며, 두께는 9.6mm, 펼쳤을 때 가장 얇은 부분은 4.05mm에 불과하다. 또 도서관과 같은 조용한 장소에서도 소음 없이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