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쏟아져도..”…高분양가·多공급에 오피스텔 투자 ‘경고등’

권성중 기자
입력일 2017-01-11 16:27 수정일 2017-01-11 16:27 발행일 2017-01-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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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분양된 한 오피스텔 견본주택에 몰린 방문객들의 모습. (사진=권성중 기자)

‘나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급증세에도 이들을 위한 오피스텔 투자 시장에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수년간 쏟아진 오피스텔 분양물량이 채 소화가 되지 않은데다 분양가 역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수익형 부동산 투자처로 오피스텔을 선택할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5~2016년 2년간 전국에서 공급된 오피스텔은 13만7827실에 달했다. 2012~2014년 3년치 공급량(13만2378실)보다 많은 수준이다.

2015년 기준 국내 총 1877만6000가구 중 1~2인 가구는 1019만7258가구(통계청)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5년 전인 2010년(834만7217가구)에 비해 22.16% 늘어났다. ‘소형 주거’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수익형부동산 투자 수요에 따라 공급량이 널뛰면서 분양가 역시 치솟았다. 2013년 3.3㎡당 평균 1079만원에 불과하던 서울 오피스텔 분양가는 △2014년 1138만원 △2015년 1279만원 △2016년 1591만원으로 해마다 올랐다. 지난해 서울 오피스텔 분양가는 2013년보다 47.4%나 높아졌다.

문제는 2015년과 2016년 대량 공급에 따른 임대물량의 범람이다. 분양시점부터 통상 1년6개월~2년이 소요되는 오피스텔 입주가 올해와 내년 대부분 이뤄질 전망이다. 수분양자들의 ‘세입자 구하기’ 전쟁이 예고돼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피스텔 투자자들이 목표 임대수익률을 달성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수익률은 고사하고 오래 거주할 세입자를 구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지난해 말 미국의 금리인상이 단행돼 국내 금리도 상승세로 돌아선 것 역시 투자자들에겐 악재다.

서울 지역 오피스텔 수익률은 치솟는 분양가와는 대조적으로 하향세를 지속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2년 연 평균 5.38%였던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2013년 5.33% △2014년 5.25% △2015년 5.16% △2016년 5.02% 등 순으로 매년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해서인지 올해 1분기 수도권 오피스텔 공급 예정물량은 3271실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분기(1만756실) 대비 69.5%나 적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투자 가치 역시 지역별로 크게 양극화되고 있어 이에 맞춘 ‘선별적 투자’가 절실하다고 조언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내 자치구별 오피스텔 매매거래량 추이를 보면 오피스타운이 밀집한 마포·종로·강남·강서구 등지의 거래량이 서울 전체를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장 상황이 악화될수록 이 같은 지역별 양극화 추세는 심화될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들 역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국내 경제를 인식하고 있어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이전보다 적은 상황”이라면서 “자본이득을 꾀했던 과거 부동산시장과 달리 ‘운용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오피스텔 투자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